2016년 12월 17일 토요일

[둘째 윤진 출산 후기] 윤진이를 처음 만난 날 (텍사스 오스틴)

시간이 있을 때 후다닥 기록해 둘 목적으로 적어내린다. 



이번 둘째는 첫째와는 다르게 정말 순산하였다.  

12/13일 새벽 5시 유도분만 일정을 남겨둔 채, 기도하는 심정으로 일찜 잠에 들었었는데, 그날 새벽 1시 50분쯤 되니 배가 싸르르한 것이 예사롭지가 않아 부랴부랴 준비하여 3시쯤 병원에 도착하였다. 약 3-4분 간격으로 진통이 찾아오고 있었다.

나는 병원 데스크앞에서 진통을 참지 못해 무릎을 꿇고 아파하고 있었고, 그동안 남편은 간단한 수속을 했다. 곧바로 휠체어가 준비되었다. 병실에 도착해 간호사가 내진을 하여보니 자궁 문은 이미 6센티가 열려있었다.

황급히 채혈을 해서 혈소판을 재어보니 89가 나왔다. 첫째 윤형이 때는 40정도가 나와서 무통주사를 맞지를 못했었다. 일반적으로 100이 넘어야 무통주사를 맞게 허락해 준다는데, 다행히도 그날 근무하시는 의사선생님께서 나에게 무통주사를 주실 수 있다고 했다.  

마취과 의사선생님이 수술실에 있는 관계로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으셔서 기다리는 동안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솔직히 말하면 첫째 윤형이 때보다 그 진통은 훨씬 참아낼 만한 것이었다. 

척추에 맞는 무통주사의 고통 따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무통주사를 맞는 순간 그동안 나를 힘들게 하던 고통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리 사이에 베개를 껴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배에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호출을 하란다.  약 한시간 쯤 지나니 배에 강한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10센티가 다 열렸다고 했다.  

푸쉬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신을 잃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내 안에 있는 모든 힘을 집중시켰다. 너무 잘 하고 있다며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이 나를 격려해 주셨다. 15분 쯤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윤진이가 내 품에 안겼다. 드디어 만났다! 이렇게 수월하게 윤진이를 만났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12월 13일 오전 7시 18분에 태어난 2.75kg의 여자 아기. 
이름은 최윤진, Christine 

2016년 5월 3일 화요일

2016년 4월 9일 토요일

[생후 340일 ~ 349일] 빨대컵으로 우유를 마시는 윤형이

2016.03.31 목요일 (생후 343일) 친한 동생 딸 태어난 병원에 찾아가다. 




2016.04.03 일요일 (생후 346일) 빨대컵으로 우유를 마시는 윤형이



2016.04.06 수요일 (생후 349일) 파티시티 구경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생후 330일 ~ 339일]파스타와 빵을 먹다 / 아파트 산책 / 목사님 부부 & 쿠앤코 부부와 저녁 / 제법 잘 서있는 윤형이

2016.03.18 금요일 (생후 330일) 아기 파스타와 빵을 먹게 된 윤형이 
해옥이 언니가 아기에게 파스타를 해줘도 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윤형이에게 브로콜리와 양파를 넣고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해줬다. 밀가루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잘 먹을까 궁금했는데,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내친 김에 달라스에서 사왔던 아기 컵케잌 믹스로 빵을 만들어 먹기 좋게 뜯어주니, 손가락으로 잘도 집어 먹는다.  


2016.03.21 월요일 (생후 333일) 윤형이와 아파트 산책 
1월 2월의 변덕스러워웠던 날씨를 뒤로 하고 드디어 3월의 따스한 봄날씨를 맞이한 오스틴.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를 두고 아기와 함께 집에 있는 것은 죄악과도 같지 않겠는가. 요즘 들어 윤형이와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평소에는 아파트를 두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오늘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아파트 수영장에도 가봤다. 날씨가 아주 덥지 않은데도 꽤 많은 여인들이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긴 허름한 상의에 청바지로 꽁꽁 싸매고 아기를 들춰 안고 있는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였다..ㅎㅎ 그래도 윤형이 때문에 나는 행복합니다..ㅎㅎ 

우리 윤형이가 물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잠시 선베드에 자리잡고 윤형이에게 수영장 구경을 시켜줬다. 다음 번에 날씨가 더 따스해지면 보경이 언니와 함께 수영장을 찾아 아가들 수영 한 번 시켜줘야겠다.  


2016.03.23 수요일 (생후 335일) 우리집에서 목사님 부부 & 쿠앤코 부부와 저녁식사하다.   

구병모, 고윤아 집사님 부부(이하 쿠앤코 부부)가 오랜만에 오스틴에 방문했다. 우리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또 우리 부부와 동기로서 훈련을 같이 받으면서 꽤 인연이 깊어졌던 부부다. 

쿠앤코 부부가 스프링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일주일 간 오스틴에 여행을 온다니 반가운 마음에 목사님 내외분도 함께 모셔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를 무엇을 할까 나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예전에도 요리해 봐서 익숙한 (나름 인기가 좋았었던) baby back rib과 여러 곁들이 음식들로 준비를 했다. 야채 다듬고 썰어놓는 건 전날 밤에 해두니 당일날에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목사님께서 '메뉴가 특이해서 맘에 든다'고 하셨고, 쿠앤코 부부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셔서 오늘 하루도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2016.03.25 금요일 (생후 337일) 이제 제법 잘 서있는 윤형이
 

곰발 천사 윤형. 이젠 기어다니는 것을 싫어하고 어디를 가든 워커부터 찾아 이곳 저곳 끌고 다니려고 한다. 직립 보행을 하고 싶어하는 윤형이의 의지가 참 대견하다. 

오늘은 윤형이가 등을 대고 스스로 서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곧 걸을 것만 같은 포스를 팍팍 풍기는 윤형이.. 그렇게 된다면 윤형이가 아장아장 기어다니던 시절이 너무도 그리울 것 같다. 윤형이 기어다니는 영상이 거의 없는데 조만간에 촬영해 놓아야겠다.


2016.03.26 토요일 (생후 338일) 식당에서 천사처럼 앉아 있었던 윤형이
요새 윤형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면 가장 힘든 것이 하이체어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윤형이를 계속 다시 앉히고 다시 앉히는 일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윤형이.ㅎㅎㅎ 우리 윤형이의 작은 행패는 조용한 식당에 갈수록 심해진다는 사실! 

그런데 오늘은 윤형이가 이유식을 잘 먹고 또 식당에서 제공하는 팬케잌과 딸기도 맛있게 냠냠 먹으며 얌전히 잘 있어 주었다. 남편이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는 동안에도..(_-_) 윤형이는 아주 젠틀한 꼬마신사같았다. 호오~ 지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ㅎㅎ     


2016.03.27 일요일 (생후 339일) 교회에서 아빠와 함께 




[생후 320일 ~ 생후 329일] 달라스 방문 / 윤형이가 잠든 사이/ 윤형이의 페이보릿 퀼트 이불

2016.03.14 월요일 (생후 326일) 달라스 방문

요새 들어 잠잠하다 싶더니 남편의 달라스병이 또 도졌다..ㅎㅎ;; 
잊을만 하면 달라스의 순대를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남편 덕분에 우리 부부는 종종 달라스를 방문해 왔었다. 멀어서 그만 가고 싶다. 

이번엔 아무래도 윤형이와 함께 가는 달라스이기 때문에 눈도 즐거워야겠다고 판단해서 1박 2일 일정으로 Parrot Museum과 Museum of Art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Parrot Museum은 커다란 실내 정원을 조성해 놓고 여러 포유류 조류 어류 등을 볼 수 있도록 한 곳인데, 윤형이 나이대의 아기 손님들이 많았다. 윤형이는 나무 늘보나 수달 등을 유심히 살피며 눈에 하나하나 담는 것 같았다. 

Museum of Art는 나랑 남편에게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산 이후 남편과 나란히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해서 이런 저런 작품들도 보고, 남편+아가와 같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참 좋았다. 이곳 기념품 샵에서 나는 헝겊 꽃을, 남편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마그네틱을 구매했다. 

1박 2일 일정의 스프링 브레이크 달라스 여행은 이렇게 나름 알차게 잘 마무리 했다는 소식..   



2016.03.16 수요일 (생후 328일) 윤형이가 잠든 사이

윤형이가 잠이 든 시각. 남편은 이렇게 집안 책상에 자리 잡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남편은 미니멈 8시간은 자야하는 인간 코알라이지만 잠자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매일같이 공부만 하는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꿈을 성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2016.03.17 목요일 (생후 329일) 윤형이의 페이보릿 퀼트 이불

포터리반 아울렛에 간 김에 귀여운 아기 이불을 하나 선물해 줬다. 마침 bedding이 추가 40%에 들어간지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바느질이 한국 제품에 비교해 좀 투박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귀여워서 꽤나 만족스럽고, 두께가 적당해서 한여름에 에어컨을 자주 틀고 자야하는 오스틴 날씨에 덮어주면 딱 좋을 것 같다. 











2016년 3월 7일 월요일

[생후 310일 ~ 319일] 장난감 정리함 구입 / 수정이의 오스틴에 방문 /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자다.

2016.02.27 토요일 (생후 310일) 윤형이 장난감 정리함 구입하다. 
최근 아주 대량으로 중고 구매한 장난감들을 처리할 방안이 필요해서 장난감 정리함을 구입하기로 했다. IKEA에 방문하여 제일 무난한 디자인을 고르고 바구니의 색상을 골랐다. (작은 서랍 화이트2, 큰 서랍 오렌지2) 

우리집의 만능 조립꾼! 공대 나온 남자! 레고 맞추기를 좋아하는 남자!인 남편이 뚝딱뚝딱 조립을 하니 윤형이가 재밌다며 열심히 구경을 한다.ㅎㅎ 그렇지만 언제나 가볍게 이동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유학생 부부에게 새 
살림살이를 들인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2016.02.29 월요일 (생후 312일) 수정이가 오스틴에 방문하다. 

오스틴에서 잘 알고 지내던 동생 수정이가 오스틴에 방문했다. 타주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잠시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잠깐 볼일을 보러 온 것. 한국에 갔을 때에도 얼굴을 보니 좋았는데, 다시 미국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오랜만에 오스틴에 방문했으니 뭐니뭐니해도 이곳의 맛집인 County line을 대접해야 할 것 같았다.ㅎㅎ 수정이 그리고 윤형이까지 함께 넷이서 한 테이블에 둘러앉으니 제법 가족 같은(?) 느낌이 났다. 짧은 저녁식사 시간이었지만 맛과 즐거움이 있어서 행복했다. 수정이가 타주에 가서도 건강하고 또 씩씩하게 학교 생활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수정이가 윤형이를 위해서 한국에서 귀여운 아기 고무신을 사다주었다.ㅎㅎ 

"오잉 이게 뭐지?" 낑낑거리며 고무신을 벗겨보려고 하는 윤형이. 



2016.03.05 토요일(생후 317일) 윤형이가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자다. 
윤형이가 깨는 소리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 20분이었다. 
윤형이가 새벽 중에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잔 것이다. 세상에 윤형이가 이제 점점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돌이 지나면 엄마들 육아가 조금은 더 수월해진다더니 11개월 차에 진입한 우리 윤형이가 엄마의 숙면을 이제 슬슬 도와주려나보다. 과연 천사 아기로구나!!


[생후 300일 ~ 309일] 미소 천사 윤형이

2016.02.20 토요일 (생후 303일) 미소 천사 윤형이



[ 생후 290일 ~ 299일] 윤형이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다. / 새벽 수유 완전히 중단 / 윤형이의 치아는 현재 4개 +a / 워커를 좋아하는 윤형이

2016.02.12 금요일 (생후 295일) 윤형이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다. 

윤형이가 드디어 아빠라는 단어를 입으로 내뱉게 되었다. 
처음엔 아바바바 아바바바 하더니, 이젠 제법 아빠라는 단어를 똑바르게 발음한다. 

현재까지 윤형이가 말할 줄 아는 단어 : 엄마, 아빠 
윤형이가 알아듣는 단어 : 윤형이 본인의 이름,  치즈, 물, 오렌지<= 위 단어들를 발음하면 눈이 동그래지며 쳐다본다. 윤형이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


2016.02.14 일요일 (생후 297일) 윤형이 새벽 수유 완전히 중단! "경축" 

윤형이가 이제는 밤잠에 드는 이후로 새벽에 먹는 수유를 완전히 중단하게 되었다. 거의 10개월이 되어 수유를 중단했으니, 책에서 권유하는 시기(7개월)와 비교해 조금 늦게 중단한 편이기는 하다. 한국에 다녀오면서 시차 적응 등으로 먹이는 것이 불규칙적으로 변하기도 했고 또 윤형이를 울리면서까지 중단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새벽 수유를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새벽 수유를 하면서도 이제는 슬슬 끊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윤형이가 며칠 전부터 자는 도중 분유를 더이상 찾지 않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기가 알아서 끊어준다더니 윤형이의 시기는 바로 이때쯤인가 싶다.


2016.02.15 월요일 (생후 298일) 윤형이의 치아는 현재 4개 +a 

윤형이의 치아는 현재 4개다. 윗니 두 개, 아랫니 두 개. + 그리고 아랫니 왼쪽 옆에 살짝 빙산의 일각처럼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작은 치아가 보이는 상태. 

윤형이의 치아 발육은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허나 이제 오렌지도 조각으로 먹고 (껍질 제거o), 쌀과자도 큰 것 하나를 야금야금 베어 먹고, 새끼 손톱만한 치즈도 잘 씹어 먹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용하다. 어금니가 없는데도 잘 먹는 것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다.  


2016.02.17 화요일 (생후 299) 워커를 좋아하는 윤형이 

윤형이가 은수 언니(영준이 어머니) 가 물려주신 워커를 참 좋아한다. 워커를 한 번 쥐어주면, 집 거실을 다섯 바퀴건 여섯 바퀴건 끊임 없이 돌고 싶어한다. 호탕한 웃음을 지으면서 워커 굴리는 윤형이 모습이 예쁘다. 






2016년 1월 22일 금요일

[생후 270일 ~ 279일] 인천공항에서의 이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 윤형이의 시차적응


2016.1.19 일요일 (생후 271일) 윤형이 동영상 


2016.1.20 월요일 (생후 272일) 인천공항, 시댁 어른들과의 마지막 시간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공항으로 갔다. 친정에서 이동한 이후로 시댁에서 마지막으로 지낸 기간은 일주일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시어머니는 일을 하시면서도 우리 식사를 다 챙겨주시고 이유식도 만들어 주시고 젖병도 삶아 주시는 슈퍼우먼이었다..ㅎㅎ;;; (나는야 패륜 며느리)

사실 내 감기& 윤형이 감기가 다 낳질 않아서 최대한 나를 쉬게 해주셨다. 마냥 편하고 감사하기만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출국장으로 빠져나갈 무렵 세이 굿바이를 해야할 때가 되니 죄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조금 나왔다. 평소에 잘 할걸..  



2016.1.20 요일 (생후 272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비행기 안 베시넷에서 노는 윤형이..
이젠 누우면 베시넷이 꽉 차버린다.  윤형이는 현재 약 10kg


집으로 돌아가는 길..ㅎㅎ 
희소식 하나는 한국행은 15시간, 미국행은 13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올 때보다 두시간이 절약되니 너무 감사했고, 또 이유식 먹이는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윤형이가 잘 있어줘서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 

일단 윤형이가 비행기를 타자마자 3시간을 내리 잤다. 갑자기 새벽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었는지 부족한 잠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아주 깊게 자준 것이다. 

물론 윤형이 이유식 먹이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나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흰색 셔츠가 거의 노란 호박색 셔츠가 될 정도로 아기와 거의 사투를 벌였다. 윤형이가 요새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는지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윤형이가 이후에 배고파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서든 먹여야 했다. 결국 40-50분가량 걸려서 겨우 겨우 이유식 한통을 비웠다. 

밥을 잘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한지 또 오랫동안 편안히 있어주다가 한국시각으로 저녁잠을 잘 무렵부터 내리 쭉~ 4-5시간을 자고 나니 미국 휴스턴 조지부시 공항에 도착하였다. 옆에서 남편이 있으니 심심하지 않고 나름 상쾌하게 마무리 된 미국행이었다. 

이후의 이야기)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휴스턴에 도착해서 바로 공항에 주차해 두었던 우리차를 찾아 오스틴으로 2시간 30분 가량 직행하였다. 가는 길에 오랜만에 사먹는 서브웨이 BLT 더블미트 샌드위치는 꿀맛...ㅋㅋ 나는 자동차에서 바로 잠들어 버리고...남편은 운전하느라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너무나도 고생했지만, 역시 우리집에 오니 정말 편안하고 기분은 최고였다~^^ 

집에 도착하여 남편은 곤히 잠들고, 
자동차 안 쪽잠으로 에너지가 보충된 나와 윤형이는
저녁 장을 보러 집앞 마트에 나왔다.  


2016.1.23 토요일 (생후 275일) 윤형이의 시차적응 


윤형이와 나는 요새 시차 적응 중이다. 
윤형이가 미국에 온 날부터 새벽 4시마다 밤잠에 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7시에 해당) 

햇볕을 쐬면 시차 적응하기가 수월하다고 해서 토요일인 오늘은 남편 & 윤형이와 함께 IKEA를 다녀왔다. 낮에 돌아다닌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은 새벽 1시쯤에 잠들었다. 

IKEA에서는 벽에 걸 선반을 샀다. 하나 하나씩 집에 늘어나고 있는 남편의 레고를 놓아둘 데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내가 IKEA에 가면 자주 먹는 미트볼도 한 봉지 사보았다. 집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 똑같겠지~   

윤형이는 지금 밤잠을 자고 있는데, 이제는 나의 시차 적응도 문제다. 요새는 그루터기 매거진 작업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윤형이가 자는 시간에 작업도 해야하니 정말 시간이 금같으며 체력이 절실하다. 내일은 주일인데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후 260일 ~ 269일]두 달 만에 아빠를 만난 윤형이 / 감기에 걸린 윤형이 /소복히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보다 / 친정 조카 조하윤 돌 (가족 모임)

2016.1.8 금요일 (생후 260일) 두 달 만에 아빠를 만난 윤형이  



남편이 친정집으로 찾아왔다. 11월 4일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니 거의 두 달 만이다. 어느새 장발이 되어버린 남편을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적 머리가 덮수룩했던 그 모습과 왠지 겹쳐보여 약간 설레기도 하고 오랜만이라 그런지 살짝 어색하기도 하고 (1초ㅋㅋ) 어쨌든 너무 반가웠다. 

윤형이도 아빠를 알아볼까? 요새들어 윤형이가 살짝 낯가림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주 낯선 사람을 보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잘 웃지를 않는다. 낯선 사람이 혹여 들어 안기라도 하면 울기도 한다. 그런데 남편이 윤형이를 들어올리자 울지도 않고 아빠를 알아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너무 감사했다. 

남편은 윤형이가 훌쩍 커버린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한 모양이다. 혼자 지낸 시간 동안 부성애가 충전됐는지 이것저것 잘 도와주려고도 하고.. 참 고맙고 소중하다. 


2016.1.11 월요일 (생후 263일) 감기에 걸린 윤형이




남편이 친정집에 오기 전부터 나는 감기에 걸려있었다. 아무래도 감기의 원인은 형배오빠의 신정 방문으로 바이러스를 전달 받은 듯하다. 한편 남편도 서울에서 감기에 걸린 채로 우리집에 방문한 터. 우리 부부는 서로 대하기가 편했지만 윤형이에게 감기라도 옮길까봐 깔끔 부지런을 떨어댔다. 

하지만 윤형이도 곧이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첫날에는 열이 오르고, 또 목이 쉬고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했다. 출국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감기에 걸려버린 윤형이가 안쓰럽고 미안했다. 친정집 근처에 있는 소아과 의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 먹였다.   

한 집에 병자가 셋이니, 친정 부모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별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 못했다. 윤형이도 아프니 유독 보채고 힘들어 해서, 친정 엄마가 아기를 대신 봐주시고 우리 부부는 2층에서 낮잠을 자며 몸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했다. 급기야 남편은 병원에서 링거 투혼까지 했다는;ㅋ 이럴 때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2016.1.12 화요일 (생후 264일) 소복히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보는 윤형이



2016.1.16 토요일 (생후 268일) 친정 조카 조하윤 돌 (가족 모임)









우리 가족 + 새언니네 가족 + 목사님을 모시고 하윤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무엇보다도 출국 전에 엄마 아빠를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시골에서 헤어질 때는 아빠가 울었는데, 서울에서 다시 보고 헤어질 때는 아빠가 쿨하게 뒤돌아가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윤형이 잘 돌봐주고 딸 사위에게 맛난 음식과 많은 배려를 해 준 엄마 아빠, 최고 고마웠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