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 생후 180일~189일]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에 걸리다 / 한국 여권 만들러 영사관에 급히 다녀오다. /고구마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 사과 퓨레 / 감자 표고버섯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10/20 화요일 (생후 180일) 윤형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에 걸리다.
콧물이 주르륵 흐르니 낮잠 자기가 힘든 윤형이 

윤형이가 감기에 걸렸다. 
열이나 기침은 없지만 콧물이 윤형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잠을 잘 때 콧물 때문에 코가 막혀 숨 쉬기가 힘드니, 물고 있던 공갈 젖꼭지를 내어 뱉으며 캑캑 거리고 운다. 공갈 젖꼭지가 없으면 잠을 좀처럼 들지 못하는 윤형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울다가 잠에서 깨어버리고 만다.  

식염수와 기구를 이용해서 콧물을 흡입해 줘도 거의 소용이 없고, 눕히기만 하면 코가 다시 막히는지 코에선 그르렁 소리가 난다. 그나마 윤형이를 아기띠에 들춰매고 재우면 코가 막히는 게 덜해서 1시간이 넘게 내 품 속에서 재우기도 했다. 

지금 이런 증상이 나타난 지 약 3일 정도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이제 서서히 공갈 젖꼭지 없이 재우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곧 한국 가는 비행기도 타야할 텐데 윤형이 그때까진 꼭 나아서 좋은 컨디션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10/21 수요일 (생후 181일) 초기 이유식, 감자 양배추 소고기 미음
감자 양배추 소고기 미음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시피컵으로 혼자 물 마시는 연습도 한다.  

윤형이가 감자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청경채 애호박 미음을 먹을 때만 해도 '아무리 먹어도 적응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떨떠름하게 먹던 것과 비교되게, 감자 양배추 소고기 미음은 얼른 달라고 아우성을 할 정도로 맛있게 먹어주고 있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시피컵도 연습을 시키고 있다. 아직은 주르륵 주르륵 흘리며 먹는 단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피컵으로 물을 마시는 걸 꽤나 즐기는 듯하다. 인지능력이 조금씩 생기면서 본인이 직접 시피컵을 들고 먹으려고 하니, 그 모습이 참 귀여웁다.ㅎㅎ 


10/23 금요일 (생후 183일) 윤형이 한국 여권 만들러 영사관에 급히 다녀오다.
지난 번 UT Passport service에서 윤형이 미국 여권을 신청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여권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젯밤에 알게 됐다. 이유는 내 ID카드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엥? 그날 나는 한국 여권을 가져갔었고 신분 증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한국 비행기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에 가장 빠른 옵션으로 선택해서 총 $200 이상을 지불하기까지 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전혀 소용 없는 소비를 한 셈이다. 이러다 비행기를 타지 못할 것 같아서 남편이 오늘 윤형이 한국 여권을 발급 받기 위해 아주 급하게 3시간 거리의 휴스턴 영사관에 다녀왔다.  

미국 여권으로 사용했던 사진은 한국 여권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하여, 나는 급하게 윤형이 사진을 pc에서 찾아 보내주었지만 여러차례 부적합 판정. 결국 셀폰으로 후다닥 찍어서 보내주고, 남편은 walgreen에서 인화를 하고 아주 난리를 또 한바탕 했다. 

한국 여권 가격은 $30으로 참 저렴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애초부터 이번에는 한국 여권으로 하고 미국 여권은 천천히 신청할 걸 싶기도 하고.. 아무쪼록 오늘은 남편이 윤형이 일처리로 고생이 많았던 하루. 수고했어요.  
영사관에서 탈락 당한 사진들
좌측상단 : (미국 여권 사진) 너무 밝아서 탈락ㅜㅜ/  우측 상단 : 정면을 응시하지 않아서 탈락ㅜㅜ
좌측 하단 : 흰 옷을 입고 있어서 탈락ㅠㅠ / 우측 하단 : 손을 올리고 있어서 탈락ㅠㅠ
아고.. 한국 여권 사진 조건 맞추기 힘들당.ㅎ_____ㅎ;;

                                    
급하게 찍은 윤형이의 한국 여권용 사진
최종 통과물 :) 


 10/24 토요일 (생후 184일) 초기 이유식, 고구마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고구마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모든 것에 해탈해버린(?) 고양이 독도ㅋㅋ 

이유식 재료 준비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모든 재료가 아주 곱게 갈아져야 하지만, 재료와 재료의 각각의 맛이 고유의 맛과 향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져서 아기의 입맛에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이유식을 만들게 된다.


 10/26 월요일 (생후 186일) 범퍼를 걷어내고 얼굴을 빼꼼 내미는 윤형이  

낮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이렇게 범퍼를 걷어내고 얼굴을 빼꼼 내민다.
'엄마 나 일어났어요. 나 좀 봐주세요' 

아침에 윤형이 몸무게를 재어 보니 벌써 9kg 정도가 되어 있었다. 
알게 모르게 몸도 자라고 또 행동도 달라지는 윤형이의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요즘 윤형이는 기어서 약간의 전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거실에 있는 모든 물건에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길다란 전선을 씹어먹기도 하고 (-_- 위험 물건 처리 시급), 또 어떤 날은 바닥에 떨어진 펜을 집어서 플레이 메트와 제 얼굴에 온통 펜칠을 하기도 하고(-_- 위험 물건 처리 시급), 그동안 병풍 취급했던 고양이를 보고 놀래기도 하고 잡으려고도 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또 재밌는 것은 윤형이가 잠을 자고 일어날 때마다 범퍼를 걷어내고 아기 침대 창살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밀면서 감옥 놀이를 한다는 것인데, 생글생글 감옥에 갇혀도 언제나 즐겁다는 듯한 미소.. 참 때묻지 않은 윤형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10/27 화요일 (생후 187일) 비행기에서 먹이기 위해 시판 이유식을 사다. 
한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먹이기 위해서 시판 이유식을 샀다. 
비행기 타기 전 날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 이유식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대하기 무난해 보이는 Earth's Best 것들로 골랐다. 주로 과일이나 야채 퓨레가 많았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어서 선택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그 중 고른 것이 Spinach Lentil Brown Rice(시금치 렌틸콩 현미)/Broccoli Red Lentil Oat(브로콜리 렌틸 오트)다.

알러지 여부나 윤형이의 식성도 고려해야 해서 두 가지를 일단 먹여보았다. 윤형이가 두 가지 제품 모두 끝까지 먹긴 먹었지만, 내가 만든 이유식보다 확실히 좋아하지는 않는 표정이었다. 그냥 음식이니까 먹는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맛을 보았을 때 Broccoli Red Lentil Oat가 맛도 더 고소하고 색상도 초록색으로 예뻤다.

사실 비행기에서 먹일 분유도 조금 걱정이 된다. 사용하고 있는 닥터 브라운 젖병이 세척이 까다로운데 그것을 모두 가지고 타야할지, 아니면 그때그때마다 쓰고 버릴 수 있는 플레이택스 젖병을 하나 구매해야 할지, 액상 분유를 사용할지 등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별 건 아니다만) 


10/28 수요일 (생후 188일) 윤형이의 첫 간식, 사과 퓨레 
                         초기 이유식, 감자 표고버섯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정말 행복한 아기 윤형이 (누구 맘대로?ㅎㅎ) 
사과를 찐 후 갈아내어 퓨레를 만들었다. 

                                               감자 표고버섯 브로콜리 소고기 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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