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생후 190일~ 199일] 윤형이의 첫 비행기 탑승 & 한국방문 / 유미 만나다.

11/3 화요일 (생후 194일) 윤형이의 첫 비행기 탑승 & 한국방문 
휴스턴 공항에서 출발 전 윤형이와 함께,  
두꺼운 배낭을 매고 수속 줄을 기다리는 중 

아기와 함께 단 둘이 휴스턴에서 대한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방문했다. 
윤형이가 비행기에서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그동안 많은 걱정들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윤형이가 정말 천사처럼 잘 있어줬다. 

내가 앉은 자리는 비즈니스석 뒤편에 위치한 이코노미 첫 줄이었다. 원래는 더 뒷편에 앉을 예정이었는데, 승무원이 내 좌석을 앞쪽으로 옮겨주셔서 비교적 소음이 덜한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비수기라서 앞 좌석 세 자리가 텅텅 비어 내가 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올 수 있었다. 발치에 담요들을 깔아놓고 윤형이가 기고 싶어하면 가끔씩 기어다닐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약 10시간 동안은 미국에서 지내던 패턴 그대로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낮잠을 재우고, 또 활동시켰다가 재우고를 반복했다. 윤형이가 울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소 자주 먹이고, 또 많이 안아줬다. 고생할 것은 당연히 예상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착륙하기 전 6시간 정도를 윤형이가 베시넷에서 내리 자줘서 마지막에 편히 쉴 수 있었다. 윤형이가 잠귀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 

한국에 도착해 유모차에 윤형이를 태우고 백팩을 메고 캐리어 2개를 찾아 출구로 나가니 우리 시아버지와 도련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윤형이가 낯을 가리지 않고 가족들에게 생글생글 웃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기뻤다. 

11/4 수요일 (생후 195일) 옆집으로부터 보행기 및 장난감을 얻다. 
보행기를 타고 기뻐하는 윤형이

윤형이가 한국에 온 다음 날, 옆집에 사는 부인이 이곳 현관문을 노크했다. 먹을 거리를 나누어 먹자며 가져다 주신 것이었다. 그러다가 윤형이가 한국에 온 사실을 알게 되자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윤형이에게 필요한 장난감을 마구마구 가져다 주셨다. (보행기, 자동차 장난감, 책과 딸랑이 등) 

돌쟁이 엄마였는데, 이제는 아기가 쓸 시기가 지났으니 윤형이가 편하게 쓰라고 했다. 보행기 및 시기에 맞는 장난감을 돈을 주고 업체에서 대여를 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다.  


11/6 금요일 (생후 197일) 유미 만나다.
윤형이를 시어머니께 맡겨 두고, 교대역에서 대학 친구 유미를 만났다. 임신하여 입덧으로 고생하는 유미를 보니 사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예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유미도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서로 얼굴을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얼굴을 봤던 것 같다.ㅎㅎ 

1분 1초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윤형이를 두고 외출한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또 윤형이가 시어머니께 잠투정을 부리진 않을까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도 도착해보니 아주 착하게 잠들어 곤히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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