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밤에 안 먹어도 괜찮아요
11:00pm에 하던 꿈나라 수유를 우연히 끊게 되었다.
그저께 윤형이가 밤잠을 자다가 갑자기 10:00pm에 깨서 급하게 200ml를 만들어 먹였다. 한 시간이나 이르게 먹였는데도 윤형이가 새벽에 배고파하지 않고 아침에 평소와 같은 시간에 기상했다. 슬슬 베이비위스퍼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꿈나라수유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면서 양을 서서히 줄여가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제부터는 10:00pm가 되자마자 꿈나라 수유를 시도하는데, 윤형이가 먹기 싫은 기색을 하면서 피하고 급기야 우는 것이었다. 놀라서 침대에 눕혔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 먹은 양은 겨우 30ml였다.
꿈나라 수유를 거의 하지 않은 셈이니 새벽에 배고파서 대성 통곡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단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잠을 자면서 평소 때와 같이 한 두번 깨긴 했지만 배고픈 기색을 내비치진 않았고 바로 잠들었다.
이로서 아침 7:00에 첫 수유를 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꿈나라 수유 끊기 막바지에 다다른 듯하다. 생후 80여일이 됐을 때 꿈나라 수유를 우연히 시도하게 되었고, 또 끊는 과정도 우연으로 이뤄졌다. 생각해 보니 때마다 적절하게 하나님께서 나에게 양육의 길을 안내해 주시는 것 같아서 참 감사했다.
윤형이가 점차 낮과 밤을 정확히 구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고 쌀미음을 먹게 될 날이 머잖았다. 사실 윤형이가 얼른 허리에 힘이 생겨 바닥에 스스로 앉게 된다면 너무 귀여울 것만 같아 그날이 오기만을 고대하지만, 어느새 윤형이가 훌쩍 자라고 나면 난 지금의 이시간을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천사 아기 윤형이를 기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 하고.
윤형이가 점차 낮과 밤을 정확히 구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고 쌀미음을 먹게 될 날이 머잖았다. 사실 윤형이가 얼른 허리에 힘이 생겨 바닥에 스스로 앉게 된다면 너무 귀여울 것만 같아 그날이 오기만을 고대하지만, 어느새 윤형이가 훌쩍 자라고 나면 난 지금의 이시간을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천사 아기 윤형이를 기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 하고.
10/3 토요일 (생후 163일) 윤형이의 첫 동물원 나들이
토요일 아침 우리집에서 교회 그루터기 모임이 끝난 후, 우리 가족은 샌 안토니오 동물원으로 출동했다. 마침 오스틴 날씨는 제법 가을답게 선선했다.
1시간 30분 정도를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샌안토니오 동물원 근처에는 마침 Dog Costume Contest가 열리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고양이도 좋아하지만 개도 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무척 흥이 났다.
콘테스트를 잠깐 본 후 동물원에 입장하여, 윤형이에게 무조건 호랑이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가장 경사가 가파른 호랑이 굴 쪽으로 유모차를 향하였다. 윤형이는 호랑이를 보고서도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ㅎㅎ 하지만 남편과 나는 너무나도 즐겁게 호랑이를 오랬동안 감상했다. 내가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한 하루였다.
처음으로 동물원 구경을 하게 된 윤형이
동물원 옆에서 열린 강아지 코스튬 컨테스트에서
귀여운 강아지도 만지고 ㅎ
오리도 구경하고..ㅎㅎ
감기가 찾아와 골골골 힘들었지만 무척 즐거웠던 동물원 나들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고 있는 호랑둥이..ㅎㅎ
10/4 일요일 (생후 164일) 꿈나라 수유 중단 이후 더욱 깊은 잠을 자게 되다.
최근 꿈나라 수유를 중단하게 되면서부터 윤형이가 더욱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그동안 "꿈나라 수유를 중단하면 치아 부식을 방지하고 더욱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라는 글만 아주 많이 읽어왔었지 정말로 아기가 잠을 더욱 깊게 잘 줄은 몰랐기에 상당히 놀라웠다.
어떠한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형이가 요 며칠새 자면서 좀처럼 깨지 않고, 깨더라도 2-3초면 바로 넉다운이 되어 다시 쿨쿨쿨 잠을 자고 있다. 덕분에 나와 남편은 꿈나라 수유에서도 해방이 되고, 또 잠까지 깊이 잘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10/5 월요일 (생후 165일) 이유식 준비물을 챙겨보다.
beaba baby cook 이유식 마스터기, munchkin 이유식 스푼, Glasslock 210ml X 9개
bumkins 이유식 턱받이
<쌀미음 만들기>
베아바 베이비쿡을 이용해서 쌀미음을 만드는 건 정말 쉽다.
쌀밥을 적당히 넣고 스팀 버튼을 누른 후
생수를 넣고 그라인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손 하나 대지 않고 쌀미음이 완성되었다.
준비해 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기.
하루 2끼씩 3일을 먹일 예정이다.
10/6 화요일 (생후 166일) 윤형이 이유식을 시작하다.
본래 계획은 만 6개월이 되는 생후 180일부터 윤형이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는 11월 3일에 윤형이와 함께 한국행을 하는 것이 결정되어 이유식 습관을 미리 들여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보다 보름 정도 일찍 시작하게 됐다.
기대했던 바와 같이 윤형이는 쌀미음을 아주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아래에 동영상 첨부) 처음 먹는 것 같지 않고 원래부터 먹어왔던 것처럼 먹는 모습이 아주 장하고 귀여웠다.ㅎㅎㅎ 며칠 동안 쌀미음을 잘 소화해 내면 애호박 미음, 양배추 미음, 소고기 미음 등 영양소 가득한 미음들을 차근차근 해줄테다.
첫 이유식 (쌀미음)을 맛있게 먹는 윤형이
역사적인 순간이랍니다.
딸랑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윤형이
10/8 목요일 (생후 168일) 윤형이 여권 만들다/ 이유식 재료 정리
오늘 UT International office에 윤형이 미국 여권을 만들러 갔다. 출생 증명서(Birth certificate)와 부모의 신분증(ID)이 필요했다. 사진은 직접 준비해서 가져가도 됐지만 비행기 타는 일정이 급해서 그곳에서 찍었다. 여권 발권, 빠른 처리, 사진 비용 등 여러 가지 옵션을 모두 합하여 약 $200정도를 계산했다.(링크 https://world.utexas.edu/passport/fees)
단호박과 애호박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고
껍질을 벗겨내어 속 알갱이를 얇게 썰어 보관했다.
마트에 가서 윤형이 초기 이유식 재료로 쓸 단호박과 애호박을 사왔다. 내가 먹을 땐 유기농 제품이든 아니든 크게 따지는 편이 아니지만, 아기가 처음으로 먹을 음식이니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해주고 싶어서 그리했다.
단호박과 애호박은 각각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잘게 잘라 지퍼백에 보관했다. 이유식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이 꽤나 재밌었다. 재료를 미리 삶고 갈아서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냄비 이유식에 적합한 방법이고, 나는 기계를 사용하여 이유식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삶지 않고 냉동 보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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