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분만을 하기 위해 입원.
아기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여유가 넘쳤더랬다.
이제 조금 뒤면 내 뱃속에 품었던 아기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가득했다.
하지만 진통이 시작되고 나서
세상에서 처음 느껴보는 말로 설명 못할 고통이
짧은 간격으로 나를 칠 때,
나는 남편의 손을 잡으며 "몰려온다" "몰려온다"
하면서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진통의 순간,
내 혈소판이 급격하게 떨어짐을 확인한 의료진은
무통주사를 놓아줄 수 없음을 통보했고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통 속에 힘을 주다가 나는 실신을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숨을 쉬지 않아
나뿐만 아니라
모체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야 할 아기도
위험해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 왔다.
.
.
.
너무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냥 가슴에 담아두련다.
어쨌건,
우리 아들 윤형이는 하늘의 축복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출산 중 혼란에 침착하게 대처해 주신
Dr.Browne 선생님, 그리고 곁에서 나를 지켜준 우리 남편은
내가 평생을 감사해야 할 분들일 것이다.
우리 아기는,
4월 24일 오전 11시 14분에 태어난 3.1kg의 남자아기이다.
이름은 최윤형, Daniel
우리 아기가 태어난 순간을 나는 기억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나와 윤형이를
건강한 삶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강보에 쌓여 곤히 누워 자고 있는 천사 아기 윤형이.
네가 바로 열 달 동안 내 뱃속에 지내던
나의 아들이구나..!
윤형이 이름은 시어머니께서 지어주셨다.
높을 윤(阭)형통할 형(亨)
원래는 성준/윤형 두 이름이 최종 후보에 있었는데
남편과 내가 아기 얼굴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윤형아,
네 가진 이름대로 높은 하늘나라 형통하게 하는
주님의 자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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