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옥이 언니가 아기에게 파스타를 해줘도 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윤형이에게 브로콜리와 양파를 넣고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해줬다. 밀가루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잘 먹을까 궁금했는데,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내친 김에 달라스에서 사왔던 아기 컵케잌 믹스로 빵을 만들어 먹기 좋게 뜯어주니, 손가락으로 잘도 집어 먹는다.
2016.03.21 월요일 (생후 333일) 윤형이와 아파트 산책
1월 2월의 변덕스러워웠던 날씨를 뒤로 하고 드디어 3월의 따스한 봄날씨를 맞이한 오스틴.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를 두고 아기와 함께 집에 있는 것은 죄악과도 같지 않겠는가. 요즘 들어 윤형이와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평소에는 아파트를 두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오늘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아파트 수영장에도 가봤다. 날씨가 아주 덥지 않은데도 꽤 많은 여인들이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긴 허름한 상의에 청바지로 꽁꽁 싸매고 아기를 들춰 안고 있는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였다..ㅎㅎ 그래도 윤형이 때문에 나는 행복합니다..ㅎㅎ
우리 윤형이가 물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잠시 선베드에 자리잡고 윤형이에게 수영장 구경을 시켜줬다. 다음 번에 날씨가 더 따스해지면 보경이 언니와 함께 수영장을 찾아 아가들 수영 한 번 시켜줘야겠다.
2016.03.23 수요일 (생후 335일) 우리집에서 목사님 부부 & 쿠앤코 부부와 저녁식사하다.
구병모, 고윤아 집사님 부부(이하 쿠앤코 부부)가 오랜만에 오스틴에 방문했다. 우리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또 우리 부부와 동기로서 훈련을 같이 받으면서 꽤 인연이 깊어졌던 부부다.
쿠앤코 부부가 스프링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일주일 간 오스틴에 여행을 온다니 반가운 마음에 목사님 내외분도 함께 모셔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를 무엇을 할까 나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예전에도 요리해 봐서 익숙한 (나름 인기가 좋았었던) baby back rib과 여러 곁들이 음식들로 준비를 했다. 야채 다듬고 썰어놓는 건 전날 밤에 해두니 당일날에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목사님께서 '메뉴가 특이해서 맘에 든다'고 하셨고, 쿠앤코 부부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셔서 오늘 하루도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곰발 천사 윤형. 이젠 기어다니는 것을 싫어하고 어디를 가든 워커부터 찾아 이곳 저곳 끌고 다니려고 한다. 직립 보행을 하고 싶어하는 윤형이의 의지가 참 대견하다.
오늘은 윤형이가 등을 대고 스스로 서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곧 걸을 것만 같은 포스를 팍팍 풍기는 윤형이.. 그렇게 된다면 윤형이가 아장아장 기어다니던 시절이 너무도 그리울 것 같다. 윤형이 기어다니는 영상이 거의 없는데 조만간에 촬영해 놓아야겠다.
요새 윤형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면 가장 힘든 것이 하이체어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윤형이를 계속 다시 앉히고 다시 앉히는 일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윤형이.ㅎㅎㅎ 우리 윤형이의 작은 행패는 조용한 식당에 갈수록 심해진다는 사실!
그런데 오늘은 윤형이가 이유식을 잘 먹고 또 식당에서 제공하는 팬케잌과 딸기도 맛있게 냠냠 먹으며 얌전히 잘 있어 주었다. 남편이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는 동안에도..(_-_) 윤형이는 아주 젠틀한 꼬마신사같았다. 호오~ 지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ㅎㅎ
2016.03.27 일요일 (생후 339일) 교회에서 아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