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생후 210일~ 219일] 윤아 언니네 시댁 방문


11/19 목요일 (생후 210일) 윤아 언니네 시댁 방문  

                                 윤형이와 예준이 형의 만남. 서로 좋아하는 듯하다.ㅋㅋ
예기치 않았던 두 시월드의 만남...ㅋㅋ 나와 우리 시어머니 + 윤아 언니와 언니네 시어머니
우리 어머니께서 패륜 며느리(me) 자동차를 태워주시게 되면서, 윤아 언니 집에서 차를 한 잔 함께 하시게 됐다.  

윤아 언니가 오레곤에서 한국에 잠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드디어 이행했다. 아무래도 아기가 있으니 집에서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윤형이와 윤아 언니네 시댁으로 갔다. 

내가 만삭일 때 윤아언니가 떠나갔으니..이제 거의 8-9개월만이다. 
언니는 윤형이를 처음봤고, 나는 너무나도 훌쩍 커버린 사랑스러운 예준이를 보게 되었다. 기분이 아주 오묘했다. 18개월의 예준이는 이제 말귀를 다 알아듣는 어엿한(?) 아기가 되어있었다. 

언니네 시댁에서 윤형이 낮잠을 재우고, 간식을 먹이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다. 새삼스럽게 예전 같은 오스틴 동네에 살던 때가 그립기도 하고, 그 때 언니가 혼자 아기를 기를 때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니가 친정에 가는 길, 함께 택시를 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윤아언니 그리고 예준이, 정말 많이 반가웠어요 !


[생후 200일~ 209일] 스스로 앉다 / 소파를 잡고 일어서다 / 김장하는 날


11/9 월요일 (생후 200일) 윤형이가 스스로 앉다. 
시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오늘 윤형이가 기어다니다가 스스로 앉았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기록해 두라고 하셨기에 잠시 적어 둔다.  


11/16 월요일 (생후 207일) 윤형이가 소파를 잡고 일어서다. 
소파를 잡고 일어서기 직전의 윤형이의 모습 

며칠 전 장난 삼아 소파를 잡고 일어서는 연습을 시켜봤더니 재미있었는지 이젠 시도때도 없이 소파를 잡고 일어난다. 일어날 줄은 알았지 다시 앉는 방법은 알 수가 없기에 힘이 떨어지면 발라당 뒤로 넘어지기 일쑤. 온전히 주시를 하지 않으면 어느새 땅바닥에 머리가 부딪혀 큰 울음을 터뜨린다. 

11/18 수요일 (생후 209일) 김장하는 날

오늘은 시댁에서 김장하는 날이다. 
주문했던 절임 배추가 택배로 도착했고, 시어머니께서는 시장에 가셔서 고추가루와 무, 갓, 미나리, 쪽파, 마늘, 생강, 새우젓, 액젓 등을 사오셨다. 나는 사오신 무의 껍질을 벗기고, 쪽파와 갓 미나리 등을 2-3cm간격으로 잘랐다. 시어머니께서는 무채를 내셨다.  

양념은 윤형이 증조할머니께서 오셔서 하셨다. 
전라도는 모든 재료를 갈아서 양념을 만드는 것 같던데(not sure), 서울은 양념소가 큼지막하게 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울식 김치는 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했다.  

나도 김치라는 것을 한 번쯤 담아보고 싶었지만, 이곳 저곳 기어다니며 모든지 만져보고 싶어하는 윤형이를 말리기에도 워낙 바쁜 터라 멀찌감치 구경만 했다.ㅎㅎ 다른 음식이면 모르겠다만 김치 양념을 만지리가도 하면 매워서 큰일이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의 솜씨로 뚝딱 완성한 김치를 미리 삶아놨던 수육과 함께 먹으니 정말 밥도둑!!!!! 한국에 방문하니 이렇게 김장 김치를 다 먹어보고, 김치 만드는 법도 배우고, 꽤 괜찮은 경험을 한 것 같다.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생후 190일~ 199일] 윤형이의 첫 비행기 탑승 & 한국방문 / 유미 만나다.

11/3 화요일 (생후 194일) 윤형이의 첫 비행기 탑승 & 한국방문 
휴스턴 공항에서 출발 전 윤형이와 함께,  
두꺼운 배낭을 매고 수속 줄을 기다리는 중 

아기와 함께 단 둘이 휴스턴에서 대한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방문했다. 
윤형이가 비행기에서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그동안 많은 걱정들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윤형이가 정말 천사처럼 잘 있어줬다. 

내가 앉은 자리는 비즈니스석 뒤편에 위치한 이코노미 첫 줄이었다. 원래는 더 뒷편에 앉을 예정이었는데, 승무원이 내 좌석을 앞쪽으로 옮겨주셔서 비교적 소음이 덜한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비수기라서 앞 좌석 세 자리가 텅텅 비어 내가 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올 수 있었다. 발치에 담요들을 깔아놓고 윤형이가 기고 싶어하면 가끔씩 기어다닐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약 10시간 동안은 미국에서 지내던 패턴 그대로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낮잠을 재우고, 또 활동시켰다가 재우고를 반복했다. 윤형이가 울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소 자주 먹이고, 또 많이 안아줬다. 고생할 것은 당연히 예상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착륙하기 전 6시간 정도를 윤형이가 베시넷에서 내리 자줘서 마지막에 편히 쉴 수 있었다. 윤형이가 잠귀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 

한국에 도착해 유모차에 윤형이를 태우고 백팩을 메고 캐리어 2개를 찾아 출구로 나가니 우리 시아버지와 도련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윤형이가 낯을 가리지 않고 가족들에게 생글생글 웃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기뻤다. 

11/4 수요일 (생후 195일) 옆집으로부터 보행기 및 장난감을 얻다. 
보행기를 타고 기뻐하는 윤형이

윤형이가 한국에 온 다음 날, 옆집에 사는 부인이 이곳 현관문을 노크했다. 먹을 거리를 나누어 먹자며 가져다 주신 것이었다. 그러다가 윤형이가 한국에 온 사실을 알게 되자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윤형이에게 필요한 장난감을 마구마구 가져다 주셨다. (보행기, 자동차 장난감, 책과 딸랑이 등) 

돌쟁이 엄마였는데, 이제는 아기가 쓸 시기가 지났으니 윤형이가 편하게 쓰라고 했다. 보행기 및 시기에 맞는 장난감을 돈을 주고 업체에서 대여를 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다.  


11/6 금요일 (생후 197일) 유미 만나다.
윤형이를 시어머니께 맡겨 두고, 교대역에서 대학 친구 유미를 만났다. 임신하여 입덧으로 고생하는 유미를 보니 사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예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유미도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서로 얼굴을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얼굴을 봤던 것 같다.ㅎㅎ 

1분 1초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윤형이를 두고 외출한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또 윤형이가 시어머니께 잠투정을 부리진 않을까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도 도착해보니 아주 착하게 잠들어 곤히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