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화요일 (생후 131일)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첫 화상 통화

윤형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첫 화상 통화를 했다.
그동안 윤형이 얼굴이 얼마나 궁금하셨을까 싶다. 자식들한테 혹 실례가 될까봐 화상 통화 한 번 하자고 말씀도 잘 못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다가 윤형이 생후 130일이 다 지나고 나서야 화상 통화 요청을 하셨다.
눈치가 없던(?) 나는 윤형이 사진만 자주 보내드렸었지 화상 통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식 된 도리로나마 손주를 꼭 보여드려야겠다 싶어 윤형이가 깨어있는 아침 8시(한국시간 밤 10시)로 약속을 잡고 화상 통화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난 윤형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간단히 집 정리를 한 후 남편을 깨웠다. 남편은 자다가 일어나 산발이 된 머리를 하고 화상 통화 연결을 시도했다.ㅋㅋ
아침에 일어난 윤형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간단히 집 정리를 한 후 남편을 깨웠다. 남편은 자다가 일어나 산발이 된 머리를 하고 화상 통화 연결을 시도했다.ㅋㅋ
윤형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윤형이를 얼마나 반가워 하시던지, 어머님의 미소가 잊혀지질 않는다. 손주를 보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시니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공교롭게도 우리 친정 부모님도 윤형이와 화상 대면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시골집에 wi-fi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ㅋㅋ 사위가 통신으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데 이거 참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ㅋㅋ 머지 않은 날 한국에 가서 wi-fi도 설치해 드리고 부모님께 윤형이를 직접 안겨드려야겠다.
* 어제부터 꿈나라 수유 시간 23:45 -> 23:00로 이동함.

키와 몸무게를 측정 중인 윤형이의 모습
키 64.8cm, (57%), 몸무게 7.48kg (66%)
오늘 맞은 백신은 지난 2개월 체크업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DtaP/ Hepatitis B/ IPV,
HIB,
Pneumococcal Conjugate 13-Valent,
Rotavirus Monovalent
총 4대의 주사를 맞은 윤형이는 세상이 떠내려갈 듯이 울었다.
그래도 정말 튼튼하고 씩씩한 윤형이,
지난번처럼 열도 오르지 않고 집에 오니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놀다가 낮잠을 푹 잤다.

야심차게 구워 본 당근 파운드 케잌 (Carrot Pound Cake)
(버터 1.25 cup, 설탕 1.5 cup, 밀가루 2.3 cup, 계란 4개, 다진 당근 1cup, 바닐라 익스트랙트 1tsp, 베이킹 파우더 1tsp) 반성 : 다음부턴 설탕을 살짝 줄이고, 당근을 더 넣어야겠다.
우리집 천사 아기 윤형이. 내가 평소에 윤형이를 천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윤형이는 자신의 유일한 언어인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헛 울음이나 이유 없는 울음은 울지 않아서 나의 육아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착한 아기다.
그런 천사 아기 윤형이가 오늘 아침에는 30분이 넘도록 참 크게 울었다. 항상 같은 패턴대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울음의 의미를 정말이지 알 수가 없었다. 분유도 1시간 30분 전에 먹였고, 귀저기도 갈아줬으니 잠이 와서 잠투정을 하는가보다 하고 안아주고 눕혀주고를 반복하며 잠을 재우려고 애를 써보아도 윤형이 목청은 높아지기만 했다.
평소 4시간 단위로 먹는 윤형이라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분유라도 먹여보자 하는 생각이 순간 들어, 급하게 타서 먹였다. 윤형이가 허겁지겁 그 분유를 들이킨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허기졌었나보다. 지난 2개월 접종 후에도 수시로 분유를 찾더니, 어제 했던 4개월 접종도 그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윤형이는 분유를 먹으며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새근 새근 때뭍지 않은 표정으로 곤히 자고 있는 윤형이를 크립에 눕히고 나니 이제야 집에 적막이 흐른다. 그리고 '윤형이는 부단히도 자기 표현을 했는데, 내가 윤형이의 마음을 몰라도 한참을 몰라줬구나.' 하는 미안한 생각이 스쳐온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뿌우~~
9/4 금요일 (생후 134일) 윤형이는 앉아있기 연습 중
엊그제 병원에 갔을 때 소아과 선생님이 윤형이를 자주 앉혀두는 연습을 시키라고 하셨다. 그동안은 목의 힘을 잘 길렀으니 이제는 허리 힘을 길러야 하는 차례. 목을 받쳐 줄 필요는 없고 허리나 엉덩이 부분을 잡아주며 앉히면 된단다.
윤형이와 마주 앉아보니 윤형이는 티없이 맑은 눈으로 나를 자꾸만 쳐다본다.ㅎㅎ 윤형이가 내 얼굴을 제 눈에 담는 것만 같다. 윤형이를 안고 함께 거울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풋풋함이 사라지고 칙칙해보는 내 얼굴이 보이는데, 윤형이 눈엔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맑은 눈을 가진 천사 아기 윤형이.
날개가 없으니 도망갈 염려가 없어 다행이다. 헤헤
날개가 없으니 도망갈 염려가 없어 다행이다. 헤헤
앉혀 놓고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윤형이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나와 남편의 갖가지 표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구나.ㅎㅎ
9/6 일요일 (생후 136일) 깨작이가 되고 있는 윤형이
한 끼니에 200-220ml를 주욱 들이키던 윤형이가 분유 거부를 한 지 약 열흘 가량이 되었다. 한 번에 100ml만 들이키면 그만 먹겠다고 떼를 쓰니 자연히 수유텀 또한 짧아졌다. 하루 5 번 먹던 윤형이가 하루 6 번씩을 먹고 있으며 점점 깨작이가 되고 있다.
하루의 정해진 일과가 흔들리게 되면서 아침 토끼잠과 낮잠을 자는 시간도 불명확해지고 윤형이가 피곤해져 잠투정을 많이 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내 잘못도 있다. 7:30분이면 어김 없이 윤형이를 깨워서 아침 분유를 줬었는데, 언젠가부터 8:00가 넘도록 함께 잠을 쿨쿨 자면서 하루 패턴 붕괴에 한 몫을 더하였다.
내일부터는 부지런하게 윤형이에게 다시 하루 일과를 리드해줘야 하겠다! 으쌰!~
내일부터는 부지런하게 윤형이에게 다시 하루 일과를 리드해줘야 하겠다!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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