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깎기 전 윤형이의 뒷모습.ㅎㅎㅎ
머리를 깎은 후의 모습. 동자승이 되어버렸어요 ㅎㅎ
윤형이 영상
윤형이가 동자승이 되었다!배냇머리가 빠지면서 점점 60대 회장님의 모습이 나오는 게 안타까웠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머리를 밀어보면 어떨까"라고 하시기에 팔랑귀가 되어 냉큼 윤형이 머리를 밀어버렸다. 기계를 사용해서 머리를 깎으니 겁을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윤형이가 얌전하게 잘 있어줬다.
감자 깎는 칼로 감자의 어떤 부분은 깎아내고 어떤 부분은 깎아내지 않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들쑥날쑥, 윤형이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리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고 걱정이 조금 되지만 그래도 다시 보면 찐만두처럼 귀여운 맛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윤형이가 허리를 잘 세울 때쯤 되면 미용실에서 예쁘게 잘라줄게. 약속!
9/23 수요일 (생후 153일) 집안 이쪽 저쪽을 탐험하기 시작한 윤형이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부터는 눈을 한시도 뗄 수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윤형이는 아직 본격적으로 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뒤집기+되집기+배밀이를 통해 집안 이쪽 저쪽을 아주 약간 누빌 수 있게 되었다.
신생아 적부터 항상 거실에 네모난 윤형이 전용 이불을 깔아놓았었는데, 이제는 이불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굴렁쇠 본능을 맘껏 발산하여 러그로 돌진하는 윤형이다.
어떤 날은 내가 잠시 벗어놓은 바람막이 자켓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허우적거리고 있던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날카로운 티브이 선반 쪽에서 고개에 힘이 떨어져 해드뱅잉(?)을 하고 있던 때도 있었다. 아기를 기르면서 좀 더 집안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윤형이의 두상을 360도로 3D 촬영한 것(우) /윤형이의 두상을 위에서 본 모양(아래)
윤형이가 어렸을 적부터 한쪽만 보고 자는 습관으로 인해 테라피스트를 만나서 굳어진 목근육을 풀고 또 강화시키는 스트레칭 방법을 배워온 바가 있었다.
불균형한 두상을 헬멧을 씌워서 교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아보기 위해서 교정 헬멧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윤형이의 두상을 360도로 3D촬영을 하더니 문제점에 대해서 다각도로 평가해 주었다. (아래 사진에 일부 공개)
헬멧을 이용한 교정은 해당 아기의 두상을 베이스로 자체 제작한 헬멧을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하여, 튀어나온 머리는 잘 잡아주고 눌린 머리는 예쁘게 차올라 균형잡힌 두상이 되게끔 하는 것이란다. 아기의 두상을 예쁘게 해준다는 취지가 참 좋은데 우리 윤형이에게 헬멧 교정이 꼭 필요한지는 남편과 깊은 상의가 필요할 것 같다.
9/25 금요일 (생후 155일) 동자승 머리를 감추기 위한 모자 구매
가을 겨울을 따스하게 해 줄 귀달린 니트 모자 ( GAP)
예쁘게 찍히라고 조화를 주었더니
먹는 건 줄 알고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고 보는 윤형이 ㅎㅎ
9/26 토요일 (생후 156일) 아기띠 예찬
윤형이 100일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리 사두었던 아기띠를 보면서 '대체 사용할 일도 없는 아기띠를 왜 샀지.' 하며 아쉬워하곤 했었는데 주변 엄마들 말을 들어보니 아기띠는 100일 이후로부터 사용 빈도가 아주 높아진단다.
말마따나 생후 150여일을 지낸 요즈음 윤형이를 아기띠에 재우는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윤형이는 약 2시간의 활동시간이 지나고 나면 눈 주변과 눈썹이 붉어지며 칭얼칭얼거리기 시작하는데, 그 때 아기띠에 태워 토닥토닥하면 약 5분이면 잠에 빠져버리고 만다. 꿈나라로 간 윤형이를 아침대에 눕혀 놓으면 그때부턴 온전히 내 시간. 집안 일도 하고 또 이렇게 블로그도 작성하는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에너지를 다시 보충한다.
가끔 윤형이 밤잠을 재우기 전에, 남편과 밖에서 간단히 산책이나 차 한 잔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기띠가 아주 유용하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남편과 손을 잡을 여유가 없는데 반해, 아기띠를 사용하면 손을 잡고 다닐 수가 있어서 좋다.
아기띠가 하나뿐이니 아기가 깨어있을 때 세탁과 건조를 아주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는 난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기띠는 나의 육아 생활의 든든한 협업자라 할 수 있겠다.ㅎㅎ
오늘 윤형이가 낮잠에서 깬듯한 소리가 들리길래 방으로 가보았더니 글쎄 윤형이가 처음에 눕혀놨던 방향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누워서 나를 보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베시시 웃고 있는 것이다.ㅎㅎ 그 작은 크립 안에서 180도의 방향 변경은 대체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경탄스런 의문과, 표정 연기를 하는 듯한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너무도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윤형이가 다소 일찍 깬듯한 생각이 들어 좀 더 잘 수 있도록 어른 침대로 옮긴 후 함께 누워 있었는데, 윤형이가 도통 잠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윤형이를 보면서 깔깔깔 웃어 보았더니 윤형이가 또 큰소리로 깔깔깔 따라 웃는 것이다. 그동안은 미소만 따라했는데 이렇게 큰 목소리까지 따라할 수 있을 줄이야. 윤형이가 내 웃는 소리에 메아리처럼 반응하는 것이 참으로 웃겼다.
하루하루 윤형이는 몸무게도 늘고 운동력도 늘고 감정 표현도 늘어간다. 매일 윤형이의 새로움과 대면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윤형이가 다소 일찍 깬듯한 생각이 들어 좀 더 잘 수 있도록 어른 침대로 옮긴 후 함께 누워 있었는데, 윤형이가 도통 잠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윤형이를 보면서 깔깔깔 웃어 보았더니 윤형이가 또 큰소리로 깔깔깔 따라 웃는 것이다. 그동안은 미소만 따라했는데 이렇게 큰 목소리까지 따라할 수 있을 줄이야. 윤형이가 내 웃는 소리에 메아리처럼 반응하는 것이 참으로 웃겼다.
하루하루 윤형이는 몸무게도 늘고 운동력도 늘고 감정 표현도 늘어간다. 매일 윤형이의 새로움과 대면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나를 따라 웃는 윤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