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2일 화요일

[생후 150일~159일] 배냇머리 완전히 밀다/ 집안 이쪽 저쪽을 탐험하기 시작한 윤형이 / 납짝한 두상, 헬멧 교정 상담을 받다.

9/22 화요일 (생후 152일)  윤형이 배냇머리 완전히 밀다. (두 번째 이발)
머리를 깎기 전 윤형이의 뒷모습.ㅎㅎㅎ 
머리를 깎은 후의 모습. 동자승이 되어버렸어요 ㅎㅎ
윤형이 영상
윤형이가 동자승이 되었다!
배냇머리가 빠지면서 점점 60대 회장님의 모습이 나오는 게 안타까웠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머리를 밀어보면 어떨까"라고 하시기에 팔랑귀가 되어 냉큼 윤형이 머리를 밀어버렸다. 기계를 사용해서 머리를 깎으니 겁을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윤형이가 얌전하게 잘 있어줬다.
  
감자 깎는 칼로 감자의 어떤 부분은 깎아내고 어떤 부분은 깎아내지 않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들쑥날쑥, 윤형이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리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고 걱정이 조금 되지만 그래도 다시 보면 찐만두처럼 귀여운 맛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윤형이가 허리를 잘 세울 때쯤 되면 미용실에서 예쁘게 잘라줄게. 약속!   




9/23 수요일 (생후 153일)  집안 이쪽 저쪽을 탐험하기 시작한 윤형이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부터는 눈을 한시도 뗄 수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윤형이는 아직 본격적으로 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뒤집기+되집기+배밀이를 통해 집안 이쪽 저쪽을 아주 약간 누빌 수 있게 되었다. 

신생아 적부터 항상 거실에 네모난 윤형이 전용 이불을 깔아놓았었는데, 이제는 이불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굴렁쇠 본능을 맘껏 발산하여 러그로 돌진하는 윤형이다. 

어떤 날은 내가 잠시 벗어놓은 바람막이 자켓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허우적거리고 있던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날카로운 티브이 선반 쪽에서 고개에 힘이 떨어져 해드뱅잉(?)을 하고 있던 때도 있었다. 아기를 기르면서 좀 더 집안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9/24 목요일 (생후 154일) 납짝한 두상, 헬멧 교정 상담을 받다. 
        
        
        윤형이의 두상을 360도로 3D 촬영한 것(우) /윤형이의 두상을 위에서 본 모양(아래) 

윤형이가 어렸을 적부터 한쪽만 보고 자는 습관으로 인해 테라피스트를 만나서 굳어진 목근육을 풀고 또 강화시키는 스트레칭 방법을 배워온 바가 있었다. 

불균형한 두상을 헬멧을 씌워서 교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아보기 위해서 교정 헬멧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윤형이의 두상을 360도로 3D촬영을 하더니 문제점에 대해서 다각도로 평가해 주었다. (아래 사진에 일부 공개)  

헬멧을 이용한 교정은 해당 아기의 두상을 베이스로 자체 제작한 헬멧을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하여, 튀어나온 머리는 잘 잡아주고 눌린 머리는 예쁘게 차올라 균형잡힌 두상이 되게끔 하는 것이란다. 아기의 두상을 예쁘게 해준다는 취지가 참 좋은데 우리 윤형이에게 헬멧 교정이 꼭 필요한지는 남편과 깊은 상의가 필요할 것 같다. 

   

9/25 금요일 (생후 155일) 동자승 머리를 감추기 위한 모자 구매 
아티스트 느낌이 나는 모자
가을 겨울을 따스하게 해 줄 귀달린 니트 모자 ( GAP)
예쁘게 찍히라고 조화를 주었더니 
먹는 건 줄 알고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고 보는 윤형이 ㅎㅎ



9/26 토요일 (생후 156일) 아기띠 예찬

윤형이 100일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리 사두었던 아기띠를 보면서 '대체 사용할 일도 없는 아기띠를 왜 샀지.' 하며 아쉬워하곤 했었는데 주변 엄마들 말을 들어보니 아기띠는 100일 이후로부터 사용 빈도가 아주 높아진단다.

말마따나 생후 150여일을 지낸 요즈음 윤형이를 아기띠에 재우는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윤형이는 약 2시간의 활동시간이 지나고 나면 눈 주변과 눈썹이 붉어지며 칭얼칭얼거리기 시작하는데, 그 때 아기띠에 태워 토닥토닥하면 약 5분이면 잠에 빠져버리고 만다. 꿈나라로 간 윤형이를 아침대에 눕혀 놓으면 그때부턴 온전히 내 시간. 집안 일도 하고 또 이렇게 블로그도 작성하는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에너지를 다시 보충한다. 


가끔 윤형이 밤잠을 재우기 전에, 남편과 밖에서 간단히 산책이나 차 한 잔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기띠가 아주 유용하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남편과 손을 잡을 여유가 없는데 반해, 아기띠를 사용하면 손을 잡고 다닐 수가 있어서 좋다.  

아기띠가 하나뿐이니 아기가 깨어있을 때 세탁과 건조를 아주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는 난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기띠는 나의 육아 생활의 든든한 협업자라 할 수 있겠다.ㅎㅎ

9/27 일요일 (생후 157일) 교회에서의 사진들 
                          
                                                                예배 시작 전 자모실에서 
                          
윤형이와 나

9/28 월요일 (생후 158일) 나를 따라 크게 웃는 윤형이

낮잠에서 깨어나 베시시 웃는 윤형이
얼마나 부산스럽게 잤으면 뉘어 놓은 방향이 반대가 되어있을까ㅎㅎ

오늘 윤형이가 낮잠에서 깬듯한 소리가 들리길래 방으로 가보았더니 글쎄 윤형이가 처음에 눕혀놨던 방향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누워서 나를 보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베시시 웃고 있는 것이다.ㅎㅎ 그 작은 크립 안에서 180도의 방향 변경은 대체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경탄스런 의문과, 표정 연기를 하는 듯한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너무도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윤형이가 다소 일찍 깬듯한 생각이 들어 좀 더 잘 수 있도록 어른 침대로 옮긴 후 함께 누워 있었는데, 윤형이가 도통 잠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윤형이를 보면서 깔깔깔 웃어 보았더니 윤형이가 또 큰소리로 깔깔깔 따라 웃는 것이다. 그동안은 미소만 따라했는데 이렇게 큰 목소리까지 따라할 수 있을 줄이야. 윤형이가 내 웃는 소리에 메아리처럼 반응하는 것이 참으로 웃겼다. 

하루하루 윤형이는 몸무게도 늘고 운동력도 늘고 감정 표현도 늘어간다. 매일 윤형이의 새로움과 대면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나를 따라 웃는 윤형이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생후 140일~149일] 납짝 뒤통수로 테라피스트 만나다/ 윤형이를 낳고 달라진 나 / 아빠와 목욕해요

9/10 목요일 (생후 140일) 납짝 왼쪽 뒤통수 문제로 테라피스트를 만나다.(사경)
윤형이가 신생아 때부터 왼쪽만 보고 자길래, 짱구 머리 되겠다고 좋아하며 가만히 나뒀었는데 왼쪽 뒷통수가 꺼질 줄은 정말 정말 몰랐다. 주변에서 조언해 주시는 분들 없이 육아를 하다보니 이런 부분들에서 나의 불찰과 부족함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 결국 확연히 보이는 윤형이의 비대칭 머리 모양 때문에 소아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테라피스트를 연결해 주셨다. 

테라피스트를 만나러 가보니 윤형이 증상은 Right Torticollis (오른쪽 사경), 즉 오른쪽의 목 근육이 조여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오른쪽으로 머리를 쉽사리 돌리기가 힘이 들고 항상 왼쪽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되면 뒷통수 모양뿐만 아니라 양쪽 얼굴 모양새와 귀 등의 위치 균형이 깨지게 될 것이란다. 

오늘 윤형이의 증상들을 완화시키기 위해 배워 온 여러가지 스트레칭 방법을 기록해 본다. (해당 아기가 왼쪽 사경인 경우엔 반대로 실시하면 된다)

1. Side bending 
윤형이의 머리를 45도 각도로 꺾어 왼쪽 귀와 어깨가 서로 맞닿게 한다.  
2. Rotation (head turning) 
윤형이의 머리를 오른쪽을 향하게 돌려준다. 이때 손은 윤형이의 가슴을 누른다. 


3. Tummy time 
뒤집기 자세에서 얼굴이 오른쪽을 향할 수 있도록 딸랑이 등으로 유도한다.  
4. How to carry 
아래 그림과 같이 들어 안으면, 결국 윤형이의 왼쪽 귀와 어깨가 서로 맞닿는 방향 스트레칭이 된다. 



9/11 금요일 (생후 141일)  사경(Right Torticollis) 완화를 위한 노력들 

목욕 시간에 사랑스러운 윤형이와 한 컷 
윤형이 고개가 오른쪽을 자주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범보에 앉힌 후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해 본다. 


9/12 토요일 (생후 142일) 윤형이의 되집기가 자연스러워지다 & 간지럼을 타다.
예전에는 윤형이가 고정된 자세로 잠을 청하였다면, 이제는 옆을 보고 자다가도 또 갑자기 천정을 보고 눕기도 하고 그러다가 뒤집기도 하는 등 자유롭게 모양새를 변형시키며 잠을 청하고 있다.  

윤형이 목욕 시간에 남편에게 윤형이 옷 벗기기를 부탁했었데, 목 쪽과 가슴팍 쪽을 간지럽혀 보았더니 깔깔 웃더라는 것이다. '나도 한 번 해볼까'하고 손가락으로 간질간질했더니 또 간지러워 킥킥 웃는다. 아이고 웃겨라.ㅎㅎ 더 해보고 싶지만 많이 하면 고통스러울테니 내일 다시 한 번 해보자.   

+ 오늘 오랜만에 우리집에서 그루터기 모임을 하다. 
빵 굽고, 짜장밥과 피클 만들어서 대접해 드리다. 짜장 팬과 밥솥 한 통 상 위에 차려놓고, 원하시는 만큼 떠 드시라고 내어드리니 그 소박한 느낌에 내가 스스로 반해버린.ㅎㅎㅎ 맘에 드는 점심 식사 및 교제였다. 특히 윤형이도 오늘따라 칭얼대지도 않고 아주 착하게 모임에 참여해 주었다. 



9/13 일요일 (생후 143일)  윤형이를 낳고 달라진 나 
윤형이 아침 분유를 먹은 뒤 고양이 독도와 함께 바깥 구경 중. 
이시간을 이용해서 나는 샤워를 했다.  

윤형이를 낳은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게 되었다는 거다. 매 주일 아침이면 아침 밥도 먹지 못한 채 남편과 항상 허겁지겁 교회에 가곤 했었는데, 이젠 아침 7시면 일어나 윤형이를 먹이고, 집안 청소도 하고,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하는 등 생활이 이전보다 아주 부지런해졌다. 

또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내가 윤형이를 기르면서 체력 때문에 힘든 적은 있었어도 정신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다. 원래 감정이 잘 요동치고 기복도 심한 편인 나인데, 윤형이를 낳고 상당히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 

입덧을 워낙 심하게 하여 임신 기간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도 괴로웠기에 출산 이후의 수고가 어쩌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를 위해 보내주신 천사처럼 윤형이는 그 자체로서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  윤형이가 내 곁으로 와주었기에 나는 이전보다 훨씬 밝아지고 행복해졌다.  

+윤형이 최대로 먹는 양 200ml으로 조절 중. (4시간 간격 하루 5회)  
+현재 팸퍼스 4단계를 넉넉한 느낌으로 차고 있는 중.
주일 아침. 딸랑이를 가지고 노는 윤형이. 
딸랑이는 동네 이웃인 지영이 이모가 선물해 주었어요. ㅎㅎ


9/16 수요일 (생후 146일)  아빠와 목욕해요
아빠와 목욕 후 기분이 좋아요ㅎ

하루종일 논문과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 남편에게 육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그동안 육아와 관련된 일을 내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앓느니 죽지' 타입으로 직접 해야 성미가 차는 내 성격 덕택(?)에 우리 남편은 아마 육아 문제에 있어서는 오스틴에서 가장 맘 편한 아빠였을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윤형이가 아빠를 낯설어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하루 종일 공부를 하다가 저녁에 들어오면 어떤 날은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윤형이가 잠들어 있는 적도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남편에게 분유 먹이는 일이라도 부탁하는 날에는 윤형이는 아빠가 낯설어서 그 좋아하는 분유도 마다하고 '앙~'하고 울었다. 하는 수없이 남편은 윤형이가 눈을 감고 있는 밤 11시 꿈나라 수유를 도와줬다. 

남편과 나는 문제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남편이 윤형이 목욕을 담당해 보자는 것이었다. 첫 날엔 윤형이가 '왜 엄마가 아니지요?' 하는 표정으로 울었지만 둘째 날부터는 아빠가 시켜주는 목욕을 아주 즐겼다. 남편도 윤형이 목욕을 시켜보니 윤형이가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쭉 하고 싶단다. 
물론 나도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해졌다. 남편 또한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왜 이렇게 좋은 걸 이제서야 했는지. ^-^



9/17 목요일 (생후 147일)  Jake의 방문
                                              재익이 형과 윤형이의 첫 대면 장면 ㅋㅋ
남편 학교 같은 과 형의 부인인 꼬여사님이 아들 재익이를 데리고 우리집에 방문하셨다. (카카오스토리 닉네임이 꼬여사님이라서 이름보다는 꼬여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하다) 

꼬여사님을 가장 최근에 봤던 건 작년 8월 내가 막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던 때다. 그 당시 꼬여사님은 거의 만삭에 가까우셨었는데 우리 가정을 초청해서 밥을 대접해 주셨었다. 그리고선 그 이후 만나지 못했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아기들을 데리고 만나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 있었다. 

재익이는 2014년 11월생으로, 아주 활발하게 기어다니고 물건을 짚어서 설 수 있는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재익이는 집에 있는 무엇이든 다 관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물고 빨려고 했다. (심지어 콘센트까지 접근하려던 것을 꼬여사님이 막았다.) 재익이를 보며 미래의 윤형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참 재밌었고, 또 우리집에 어떤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지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다. 

아가 둘은 아직 소셜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듯 각자 따로 놀았지만ㅋㅋ, 꼬여사님과 나는 오랜만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정보도 공유하고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 윤형이를 앉혔다. 윤형이의 세상을 잃은 표정.ㅎㅎ
이렇게 보니 은근이 덩치 차이가 나네..ㅎㅎㅎ 
호기심이 넘치는 재익이가 독도를 계속 뒤따라다니다 보니,
독도는 어느새 싱크대 위로 자리를 잡고 말았다. ㅎㅎ 



9/18 금요일 (생후 148일)  윤형이 테라피스트 두 번째로 만난 날

윤형이 목 스트레칭을 배우러 병원에 왔어요. 

오전 11시 예약을 하고 윤형이 테라피스트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선생님께서 그동안 윤형이 오른쪽 목 근육 스트레칭을 잘 시켰는지 확인하셨다. 윤형이 목이 이전보다 잘 돌아가고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선 오늘은 또 다른 스트레칭을 배워 왔다. 윤형이를 들어올린 후 조금 기울여서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목을 꼿꼿하게 잘 세우도록 하는 연습이다. (아래 사진 참조) 이전 방법이 수축되어 있던 목 근육을 잘 풀어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방법은 목 근육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윤형이 테라피스트 선생님은 젊은 백인 여자분이신데, 남편되는 분이 한국 사람이라서 라스트 네임이 Kim이었다. 이제 출산까지 6주만을 남긴 만삭의 임산부이기도 했다. 한국의 피가 섞인 아들을 낳을 예정이라 남다르게 마음이 갔다. 다음 주 방문 때에는 작은 딸랑이라도 선물해 드려볼까 한다. 

오늘 새롭게 배운 스트레칭 방법






2015년 9월 1일 화요일

[생후 131일~ 139일]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첫 화상 통화 / 4개월 체크업 / 앉아있기 연습 / 깨작이가 되고 있는 윤형이 등

9/1 화요일 (생후 131일)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첫 화상 통화 

윤형이의 첫 화상 통화
건너편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갑게 인사하신다.  

윤형이는 이 분들이 누구일까 하고 갸우뚱 갸우뚱.
너를 예뻐해 주실 할머니 할아버지란다. 

윤형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첫 화상 통화를 했다. 
그동안 윤형이 얼굴이 얼마나 궁금하셨을까 싶다. 자식들한테 혹 실례가 될까봐 화상 통화 한 번 하자고 말씀도 잘 못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다가 윤형이 생후 130일이 다 지나고 나서야 화상 통화 요청을 하셨다.  

눈치가 없던(?) 나는 윤형이 사진만 자주 보내드렸었지 화상 통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식 된 도리로나마 손주를 꼭 보여드려야겠다 싶어 윤형이가 깨어있는 아침 8시(한국시간 밤 10시)로 약속을 잡고 화상 통화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난 윤형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간단히 집 정리를 한 후 남편을 깨웠다. 남편은 자다가 일어나 산발이 된 머리를 하고 화상 통화 연결을 시도했다.ㅋㅋ     

윤형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윤형이를 얼마나 반가워 하시던지, 어머님의 미소가 잊혀지질 않는다. 손주를 보는 느낌이란 어떤 것일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시니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공교롭게도 우리 친정 부모님도 윤형이와 화상 대면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시골집에 wi-fi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ㅋㅋ 사위가 통신으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데 이거 참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ㅋㅋ 머지 않은 날 한국에 가서 wi-fi도 설치해 드리고 부모님께 윤형이를 직접 안겨드려야겠다. 

* 어제부터 꿈나라 수유 시간 23:45 -> 23:00로 이동함. 




9/2 수요일 (생후 132일)  4개월 정기 체크업 다녀오다.

키와 몸무게를 측정 중인 윤형이의 모습 

4개월 정기 체크업을 다녀왔다. 
키 64.8cm, (57%), 몸무게 7.48kg (66%) 

오늘 맞은 백신은 지난 2개월 체크업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DtaP/ Hepatitis B/ IPV, 
HIB, 
Pneumococcal Conjugate 13-Valent, 
Rotavirus Monovalent  
총 4대의 주사를 맞은 윤형이는 세상이 떠내려갈 듯이 울었다. 

그래도 정말 튼튼하고 씩씩한 윤형이, 
지난번처럼 열도 오르지 않고 집에 오니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놀다가 낮잠을 푹 잤다.  


야심차게 구워 본 당근 파운드 케잌 (Carrot Pound Cake) 
(버터 1.25 cup, 설탕 1.5 cup, 밀가루 2.3 cup, 계란 4개, 다진 당근 1cup, 바닐라 익스트랙트 1tsp, 베이킹 파우더 1tsp) 반성 : 다음부턴 설탕을 살짝 줄이고, 당근을 더 넣어야겠다. 




9/3 목요일 (생후 133일)  아직도 윤형이 마음을 모르는 나 
우리집 천사 아기 윤형이. 내가 평소에 윤형이를 천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윤형이는 자신의 유일한 언어인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헛 울음이나 이유 없는 울음은 울지 않아서 나의 육아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착한 아기다. 

그런 천사 아기 윤형이가 오늘 아침에는 30분이 넘도록 참 크게 울었다. 항상 같은 패턴대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울음의 의미를 정말이지 알 수가 없었다. 분유도 1시간 30분 전에 먹였고, 귀저기도 갈아줬으니 잠이 와서 잠투정을 하는가보다 하고 안아주고 눕혀주고를 반복하며 잠을 재우려고 애를 써보아도 윤형이 목청은 높아지기만 했다. 

평소 4시간 단위로 먹는 윤형이라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분유라도 먹여보자 하는 생각이 순간 들어, 급하게 타서 먹였다. 윤형이가 허겁지겁 그 분유를 들이킨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허기졌었나보다. 지난 2개월 접종 후에도 수시로 분유를 찾더니, 어제 했던 4개월 접종도 그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윤형이는 분유를 먹으며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새근 새근 때뭍지 않은 표정으로 곤히 자고 있는 윤형이를 크립에 눕히고 나니 이제야 집에 적막이 흐른다. 그리고 '윤형이는 부단히도 자기 표현을 했는데, 내가 윤형이의 마음을 몰라도 한참을 몰라줬구나.' 하는 미안한 생각이 스쳐온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뿌우~~



9/4 금요일 (생후 134일)  윤형이는 앉아있기 연습 중 

엊그제 병원에 갔을 때 소아과 선생님이 윤형이를 자주 앉혀두는 연습을 시키라고 하셨다. 그동안은 목의 힘을 잘 길렀으니 이제는 허리 힘을 길러야 하는 차례. 목을 받쳐 줄 필요는 없고 허리나 엉덩이 부분을 잡아주며 앉히면 된단다.   

윤형이와 마주 앉아보니 윤형이는 티없이 맑은 눈으로 나를 자꾸만 쳐다본다.ㅎㅎ 윤형이가 내 얼굴을 제 눈에 담는 것만 같다. 윤형이를 안고 함께 거울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풋풋함이 사라지고 칙칙해보는 내 얼굴이 보이는데, 윤형이 눈엔 엄마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맑은 눈을 가진 천사 아기 윤형이. 
날개가 없으니 도망갈 염려가 없어 다행이다. 헤헤 
앉혀 놓고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윤형이의 진짜 얼굴이 보인다. 
 나와 남편의 갖가지 표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구나.ㅎㅎ    



9/6 일요일 (생후 136일)  깨작이가 되고 있는 윤형이

한 끼니에 200-220ml를 주욱 들이키던 윤형이가 분유 거부를 한 지 약 열흘 가량이 되었다. 한 번에 100ml만 들이키면 그만 먹겠다고 떼를 쓰니 자연히 수유텀 또한 짧아졌다. 하루 5 번 먹던 윤형이가 하루 6 번씩을 먹고 있으며 점점 깨작이가 되고 있다. 

하루의 정해진 일과가 흔들리게 되면서 아침 토끼잠과 낮잠을 자는 시간도 불명확해지고 윤형이가 피곤해져 잠투정을 많이 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내 잘못도 있다. 7:30분이면 어김 없이 윤형이를 깨워서 아침 분유를 줬었는데, 언젠가부터 8:00가 넘도록 함께 잠을 쿨쿨 자면서 하루 패턴 붕괴에 한 몫을 더하였다. 

내일부터는 부지런하게 윤형이에게 다시 하루 일과를 리드해줘야 하겠다! 으쌰!~ 


                                                       생후 136일의 윤형이. 
                                              뒤집어서 고개를 오랫동안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