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7일 월요일

[생후 111일~120일] 윤형이는 침흘리개/ 목사님과 손님들 모시고 식사 대접 / 은정언니와의 마지막 만남

8/12 수요일 (생후 111일)  윤형이의 일상.
뒤집기의 기쁨에 푹 빠져버린 윤형이, 
하루 종일 목에 힘 주는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공 아공 목에 힘 떨어졌어요.ㅎ 
두번째로 구워 본 파운드 케잌. 이번에는 성공!! 
"스타벅스 파운드 케잌은 저리가라 훠이!"  (죄 없는 스벅 파운드 케잌 미안)
(버터 3/4cup, 설탕 2cup, 밀가루 2.5cup, 계란 4개, 우유 2/3cup 베이킹 파우더 1/4tsp, 소금 1/2tsp)

하지만 윤형이는 아직 냄새만 맡을 수 있을 뿐이고
나의 몸에는 후덕함이 더해간다. 




8/14 금요일 (생후 113일)  윤형이는 침흘리개라지요 

뒤집기를 하다보면 이불보 위로는 침이 줄줄 흘러 홍수를 이룬다.  
윤형이가 즐겨 뒤집는 방향인 왼쪽에 살포시 천 하나를 깔아두니, 너무 자주 이불 세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침을 줄줄.ㅎㅎ 우리 윤형이 어느새 침흘리개가 됐어요. 


우리 윤형이 눈에 맺힌  눈물 한방울이 애처로워 
젖 병 하나 품에 안겨주고 컨셉 사진 찍어뒀지요. 




8/15 토요일 (생후 114일) 목사님과 손님들 모시고 식사 대접하다. 

와! 오늘은 목사님, 사모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 가정과 윤형이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셨다. 3 년이라는 시간동안 목사님 내외분 한 번도 집에 초대드린 적이 없어서 마음이 무겁던 차였는데, 마침 이사도 했고 출산도 했으니 목사님을 모시기에 딱 적합한 시기가 되어 참 기뻤다.  

아기가 있으니 당일은 아무래도 음식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며칠을 두고 준비할 수 있는 비빔밥과 불고기샐러드, 미역 냉국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3일 전부터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등을 불리고, 비빔밥 양념장과 불고기 양념장을 만들고 미역 냉국을 만들어 놓는 등 모든 걸 미리미리 해두었다. 예수님을 초대하는 기쁨의 마음으로 준비하니 마음이 꽤 즐거웠다. 

기쁜 잔치에 목사님 내외분만 초대할 수 있으랴! 지난번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셨던 해옥-진혁 집사님 가정과, 오랜만에 오스틴에 방문한 주헌-은정 집사님 가정도 초대해서 함께하기로 했다. 그리고 급하게 오스틴에 방문한 천우 집사님도 동행해 주셨다.^^

어른 아홉에, 아기 둘이 모이니 우리집 거실이 꽉 찼다. 다들 맛있게 음식을 드셔주시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셨다. 윤형이 100일 기념해서 손님상 신경써서 차렸다고 생각하니 더욱 뿌듯했던 하루였다. 

비빔밥의 재료는, 
고사리, 버섯, 도라지, 취나물, 당근, 애호박, 계란, 소고기볶음, 상추다. 
사실 냉장고에 콩나물 무쳐놓은 것도 있었는데, 이놈의 산후 건망증 때문에 깜빡하고 꺼내지 못하였다는...
나중에 콩나물을 발견하고서 얼마나 괴로웠는지.....ㅠㅠㅠㅠㅠㅋㅋㅋ

불고기 샐러드

고기는 불고기 양념하고 바싹 구워 식힌 다음에
특제 소스 (식초+매실청+들깨가루)와 다시 한 번 버무리면 
아주 맛있는 불고기 샐러드가 된다. 
난 파프리카와 브로콜리를 넣었지만 한국에서는 생 참나물을 넣어 버무리면 더욱 맛이 좋다. 
it's my mother-in-law's recipe  

다같이 둘러앉은 사진. 제대로 된 사진 하나 찍을 걸.. 
다행히 우리집 천사 아기가 잠을 자 주어서 내가 일하기가 수월했다.  
해옥언니, 은정언니, 그리고 나 (+수아+윤형) 

은정 언니가 오스틴에 와서 참 기뻤다. 이게 거의 1년만인가?



8/16 일요일 (생후 115일) 오늘도 행복해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아빠와 윤형이
윤형이 기분이 썩 좋은지 낯선 어른 침대에서도 가만히 잘 있다..ㅎㅎㅎㅎ 

은정 언니가 오스틴에 오셔서 기쁜 동생들. 가장 자신 있는 포즈로 한 컷!  




8/17 월요일 (생후 116일)  마지막 회동 (Kerby Lane 식당에서)   

윤형이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잠깐 점심 외출을 했다. 
떠나가야 하는 은정 언니에게 '굿바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수고로 참석할 수 있었던 오늘 모임엔 은정 언니, 지은이, 지선이 언니, 유리 언니도 함께하였다.  

나, 지은이(온유) 
지선 언니, 유리 언니, 은정 언니 




 음식 사진 퍼레이드
 은정 언니와 내가 각기 선택한 코브 샐러드  
 지은이가 선택한 비프 스테이크 + 시래기(ㅋㅋㅋ)
유리 언니가 선택한 오믈렛과 과일 
지선 언니가 선택한 프렌치 토스트 + 아이스 크림


그런데 오후 1시 40분 쯤 되자 남편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다. 윤형이가 우는 사진이었다. 심장이 덜컹거렸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보니 건너편에서는 윤형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 왔다. 동행한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은 듯하다. 

집에 도착해 보니 윤형이는 맛있게 분유를 먹고 있었다. 안심했다. 몇 시간 동안 동안 아빠와 잘(?) 있어 준 윤형이가 너무 대견해 윤형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니 사랑스럽게 안기며 나에게 부벼 댄다. 잠이 오는 모양이다.  

그리고서 피로에 지친 남편와 윤형이는 약 2시부터 6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낮잠을 잤다.....ㅎㅎㅎ 우리집 두 아기, 이제 피로가 풀렸나요?   

 긴 낮잠에서 깨어난 천사 아기 윤형이
오매불망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나요? 
엄마는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항상 곁에서 지켜줄거야. 



8/21 금요일 (생후 120일)  아빠 품이 좋아요.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아빠가 윤형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갖는다. 

사이 좋은 아빠와 아들이 되었으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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