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토요일 (생후 121일) 윤형이 백일상 차려주다.
주말이기도 해서 '올커니 잘됐다' 싶어
뽀얀 생크림 케잌과, 수국 한아름을 아침에 나가 직접 사가지고 왔다.
뽀얀 생크림 케잌과, 수국 한아름을 아침에 나가 직접 사가지고 왔다.
사진 한 두어장 찍고 있으니
인내심이 바닥에 닿았는지 "앙~~" 울어버리는 윤형이...ㅎㅎ
엄마가 바로 구출해줄게!!
'윤형이 목 가눌 때가 되면 예쁘게 사진을 찍어줘야겠다.'하고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121일이 되었다. 요새 들어 포동포동해지면서 얼굴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백일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100일 동안 무탈하게 지낸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듬뿍 담아 윤형이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예쁜 꽃과 케잌을 소담히 놓아두고 사진을 찍고 나니 더욱 맘에 드는 백일 사진이다. 훗날 윤형이도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 몸무게 7.4kg
- 귀저기 3단계 사용
- 07:30, 11:30, 16:30, 19:30에 먹은 후 밤잠에 들고, 밤 23:30에 자는 도중 꿈나라 분유를 먹은 후, 아침 07:30에 기상한다. (하루 4시간 간격으로 총 5번 수유)
- 낮에 보통 220ml 를 다 비울 정도로 먹성이 좋다. (최고 240ml까지 먹여 봄)
- 아침잠 09시-11시 사이에 (약 1-2시간),
낮잠 13시-15시 사이에 (약 2시간),
저녁잠 17시-18시 사이에 (30-40분),
- 밤잠 19:30-07:30 (약 12시간)을 잔다. 예전보다 깊어지고 길어졌다.
- 엎드려 자는 것을 즐긴다.
'나도 여자랍니다'
꽃내음 맡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집 천상 여자 꽃냥이ㅎㅎ
8/24 월요일 (생후 123일) 윤형이 생애 첫 이발을 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멀뚱멀뚱 가만히 앉아만 있는 윤형이 ㅎㅎ
목에는 잘린 머리카락이 수북이 가라앉았다.
목에는 잘린 머리카락이 수북이 가라앉았다.
오잉? 언제 내 머리 잘랐져용?
윤형이 배냇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앞쪽이 대머리처럼 변하였다. 동시에 옆머리와 위로 솓은 머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자라나니, 어떻게든 처리를 해주고 싶었다.
웬만하면 미용실에서 예쁘게 해주고 싶었지만 미용실에 데려가기엔 너무도 어린 아기라서, 필요한 부분만 내가 직접 잘라줘야겠다 싶었다.
윤형이 목욕시키기 전 범보 의자에 앉힌 다음 옆머리와 윗머리부터 살살 잘라보았다. 윤형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고 그저 멀뚱멀뚱 엄마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웃겼다.ㅎㅎ
아기 전용 손톱깎기 셋트를 살 때 끝이 뭉툭한 가위도 함께 들어있었는데(어른 콧털 자르는 것처럼 생긴 가위), 용도는 분명치 않았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잘라주니 찌를 위험이 없어 아기 머리 자르기에 썩 괜찮았다.
저녁을 먹은 후 바쁜 일이 있어서 다시 학교 도서관에 간 남편에게 윤형이 자른 머리 사진을 보내주니 윤형이시키 귀엽다고 답신이 날아온다.
8/26 수요일 (생후 125일) 뒤집기 금지령
요즘 쿠션을 이용해 윤형이의 몸 왼쪽을 막아놓고 있다.
금방 먹었던 것이 역류해 이불보에 한가득 쏟아지기 때문에
식후 약 30-40분 동안은 뒤집기 금지령을 내리는 것이다.
"엄마~ 시간 다 되었으니 얼른 이 쿠션들 좀 치워주십셔"
윤형이가 뒤집기를 즐기기 시작한 지 거의 한달 정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동안 한 번 엎드리고 나면 다시금 되돌릴 수가 없으니 구출해 달라고 울고 불고 엄마를 찾기 일쑤였다.ㅎㅎ
그런데 오늘 엎드려서 놀다가 갑자기 몸에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몸이 순간적으로 다시 하늘을 보게 된 것이다. 어,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되집기인가 싶어서, 윤형이를 다시 엎어 높으니 이번에도 몸의 반동을 이용해서 몸을 되집는다.
'어라랏'
엎드렸던 상태에서 균형을 잃고 쓰러지니 몸이 어느새 하늘을 향하고 있다.
'지금 제 몸이 어떻게 된 것이지요?'
본인도 놀라서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ㅋㅋ
8/28 금요일 (생후 127일) Dr.Brown 젖꼭지 2단계로 다운그레이드하다.
닥터 브라운 젖병을 쓰면서 젖꼭지를 시기마다 바꿔줘야 한다는 사실을 그동안 알지 못했다. 요즘 따라 아기의 먹는 시간이 지체되고 쉬이 짜증을 낸다는 얘기를 이웃 아기 엄마에게 했더니, 젖꼭지를 바꿔줘야 한다고 얘길 해주는 것이었다.
바로 타겟에 갔더니 말마따나 1단계(+0mon), 2단계(+3mon), 3단계(+6mon), 4단계(+9mon) 여러 종류의 젖꼭지가 있었다. '윤형이가 지금 약 4개월을 넘어섰으니 아기 옷 사듯이 젖꼭지도 조금 넉넉한 걸 사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서 3단계(+6mon)를 사왔다. 이것이 2주 전의 일이다.
약 2주간을 윤형이가 적응해 주기만을 바라면서 3단계 젖꼭지를 물렸다. 그러나 네 번을 먹이면 항상 세 번 정도는 사래가 걸려 켁켁댔다. 윤형이에게 젖꼭지의 흐름이 너무 빨랐던 것이다. 그럴 때면 나는 다시 1단계 꼭지로 바꿔 끼워 주었고, 윤형이는 그 공백을 참지 못하고 울고, 또 흐름이 느리니 분유를 먹는 시간은 20분-30분으로 지체가 되었다. 윤형이도 꼭지가 자꾸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이 없으니 조금 혼란스럽고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젖꼭지 6개 약 15불 가량을 아껴보려고 꼼수를 부리다가 제대로 혼난 격이다.ㅎㅎ; 결국 나가서 2단계(+3mon)를 구해왔다. 윤형이 꿈나라 수유 때부터 적용을 해주니, 와!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고 젖병 하나를 다 비운다! 진작 살 걸!ㅎㅎ
오늘의 교훈은.. 모든 것은 때가 있다.ㅎㅎ
내가 쓰는 젖병 Dr.Brown,
시기마다 꼭 꼭지를 바꿔 끼워줘야 한단다.
바나나 치발기 겸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된 윤형이
8/28 토요일 (생후 128일) 오랜만에 여유로운 토요일, 나들이 다녀오다
남편이 학교에서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서 오랜만에 여유 있는 주말을 맞이했다.
일명 '패밀리 타임'을 갖기 위해 남편이 좋아하는 시원한 몰에 다녀왔다.
은정언니께서 선물해 주셨던 모자를 쓰고 출발~
딱 맞고 예쁘다.
8/29 일요일 (생후 129일) 분유를 안 먹겠다고 떼를 쓰다.
대식가였던 윤형이가 갑자기 분유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220ml도 거뜬히 소화하던 아기가 며칠 째 100ml 정도 먹고 나면 더 이상 먹기 싫어서 떼를 부렸다. [베이비 위스퍼] 책에서도 이맘때 쯤 아기가 먹지 않으려고 하는 시기가 온다고 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조금 되긴 하였다. 영양 보충 측면에서도 그렇고 또 윤형이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우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하면 몸을 활처럼 뒤로 젖히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울고 불고 바둥바둥거렸다. 힘은 어찌나 센지 아기가 맞나 싶을 정도.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윤형이가 220ml 분유통을 다 비우고 더 먹고 싶어서 입을 오물오물거렸을 때가 문득 그리워진다.
오늘 남편 간식으로 해 준 옥수수 버터구이..
우리 남편은 진정 옥수수 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