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다. 아침에 남편이 윤형이 먹이는 것을 도와줘 덕분에 아침 잠을 좀 더 잘 수 있었다. 한 숨을 자고 나니 컨디션이 꽤나 좋아져 드라이브도 할 겸 밀린 일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우선 온라인으로 구매했던 아기바지를 환불처리하러 Target에 갔다. 타겟 건물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바닐라 아이스 라테를 한 잔 마시며 잠시간의 여유를 만끽해 보았다.
이후, 근처의 janie & jack 매장에 들러 지우 언니께 선물받았던 옷을 (윤형이가 너무 빨리 커버려 입힐 수 없게된) 사이즈가 큰 옷으로 교환했다.
원래는 폴로 스타일 바디수트 하나를 선물받았지만,
약간의 금액을 더 보태어 라운드넥으로 된 면 재질의 바디수트 두개로 교환처리 하였다.
이후엔 Trader Jo's에 들러 남편이 좋아는 간식과 각종 식료품을 구입하여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외출해서 햇볕을 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그새 윤형이를 먹이고 잘 재워놓고 있었다. 점차 아기 돌보는 일도 익어가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6/14 일요일 (생후 52일) 교회가는 날
주일은 윤형이의 공식적인 외출 날이다.
윤형이를 교회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 아침에 해야할 일들이 꽤 많다.
우선 기저귀 가방을 싸는 일인데, 기저귀 가방 안에는 기저귀 5장, 가재 손수건 5장, 물티슈, 보온물병, 아기생수물병, 속싸개, 분유병, 공갈젖꼭지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간단한 샤워도 시켜준다.
지금까진 나 스스로의 준비 시간만도 부족했었는데 이젠 시간을 쪼개어 아기의 필요도 챙겨야 하니, 아기 엄마들이 왜 편한 차림으로 교회에 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예배가 끝난 후엔 성도들과 1층에서 피자를 먹으며 교제를 했다. 여러 사람들이 윤형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참 감사했다.
교회 삼촌들과의 조우
6/15 월요일 (생후 53일)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하다.
한국에서 꽤나 큼직한 소포가 도착했다.
시어머니께서 윤형이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보내주신 것이다. 산후 원기 회복을 위한 공진단, 아기에게 깔아 줄 목화솜 이불, 아기 그림책 및 동요책, 아기 좁쌀 베개, 가제 손수건 등이 들어있었다.

멋지구리한 포장지에 쌓여져 있는 공진단 30개
목화솜 아기 이불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폴리와 친구들 캐릭터다.

빨아서 쓸 수 있는 아기 좁쌀 베개.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어 태열 방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후 4시를 좀 넘긴 시각에 마침 남편이 집에 왔다. 내 생일을 챙겨준다고 좀 이른 시간에 온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 편지, 생크림 케이크를 가져왔다. 너무 많은 송이보단 몇 송이를, 케이크는 생크림 케이크를 가장 선호하는 내 취향을 이젠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남편에게 은근히 소오름..ㅋㅋ 무엇보다 남편이 써주는 편지는 항상 정갈하고 또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참 좋다.

남편의 편지와 핑크 장미송이들.
센스있게 냥이 편지지를 골랐다.
센스있게 냥이 편지지를 골랐다.
수줍게 생긴 생크림 케이크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의 입맛으로 인해
이 케이크는 모두 내 차지가 될 것이다.
밤에 윤형이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찍어준 사진. 은근히 맘에 드네 ..ㅋㅋ
6/16 화요일 (생후 54일) 매거진 [그루터기] 작업

지금까지 우리 큰빛교회 매거진 [그루터기]를 윈도우 기반의 publisher로 작업을 해 왔었는데 애로사항이 꽤 많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글이 밀리는 것, 그래서 이것을 바로잡다보면 페이지가 완전히 뒤섞이고 한참 땀을 흘려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랩탑도 새로 하나 구입하였으니, 프로그램을 바꿔서 작업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서 App store에서 Swift publisher 3을 구입했다. ($19.99) '내가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조금씩 방법을 익혀가보니 일단은 지난 작업물과 비슷한 형태의 틀은 갖추게 됐다.
그래도 욕심이 더 생겨서 시중에 판매하는 매거진처럼 예쁘게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미적 감각도 필요할 뿐더러 특히 윤형이를 양육하면서 작업 시간을 낸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발을 까딱까딱하며 수동으로 스윙을 움직여 주며 윤형이를 재우면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맥북을 사용해서 매거진 [그루터기] 작업을 시도해보았다는 것, 경험해 보니 글이 밀리는 현상도 없고, 사진 관리도 수월하고, 컴퓨터도 언제든지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으므로 정말 많이 편하다! 만세! 이제 우리 윤형이만 당분간 엄마를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 요즘 윤형이의 패턴
- 하루에 3시간 단위로 7-8회 분유를 먹는다.
- 새벽에는 적게 먹는다. (90ml-100ml사이)
- 완전히 기상해서는 최대분량을 먹는다. (140ml)
- 오후 2시쯤 되면 낮잠을 잔다. (2-3시간)
- 밤 9시쯤 숙면을 취하고 약 4-5시간을 잔다.
그리스 철학자 스탈 윤형.ㅎㅎ
6/17 수요일 (생후 55일) 동요 소리에 반응하는 윤형이
윤형이의 눈이 점차 발달하면서 이젠 내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우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들리는 것에도 어느 정도 반응을 하게 됐는데 윤형이가 심심해할 때 동요책 여러 곡을 돌려가며 들려 주면 잠시 동안 집중해서 듣곤했다.
오늘은 동요를 듣는 윤형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 동영상으로 찍어 양가 부모님들께 보내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5번 이상 재생해서 보실 만큼 무척 좋아하셨다. 그동안 윤형이 사진만 찍었지 동영상을 남길 생각을 왜 못했을까?
동요 소리에 반응하는 윤형이
금방이라도 말할 것 같다.
엄마 무릎 위에서 동요 듣는게 즐거워요
이목구비가 제법 뚜렷해졌다.
6/19 금요일 (생후 57일) 윤형이의 그루터기(구역) 모임 참여
출산 이후 그루터기(구역) 모임을 최소 5주 이상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원들이 합류하면서 그루터기의 성격이나 분위기도 조금씩은 변하였다. 그동안 지원 언니를 잘 못챙겨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크고, 몸도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으니 이제 열심히 임해보자는 마음이 생겨 그루터기를 다시 참여하였다.
정우 형제님이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셨는데, 지원언니가 송별 파티 겸 투움바 파스타를 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 가정도 파스타에 곁들일 샐러드, 피클, 탄산 음료를 준비해갔다.
윤형이는 초반에는 잘 누워 있었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수면 시간과 겹쳐 힘들었는지 잠투정을 심하게 하였다. 우리집이었다면 스윙이라도 태워 달래거나 재웠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기가 오랫동안 울었다.
그루터기 모임을 우리집에서 자주하는 게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루터기에 참여하기 위해 깔끔하게 목욕하고 스윙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동안 윤형이는 배냇짓을 제외하고는 웃어 본 일이 없었다. 걱정이 되어 엄마한테 이유를 여쭤보니, 신생아는 본래 잘 웃지 못하고 100일이 가까워지면 웃기 시작하여, 한 번 웃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웃을 거란다. 며칠 후 엄마의 말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윤형이가 웃는 얼굴을 하루에 몇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미소짓는 얼굴이 참 예쁘다.
아빠 품에 안겨 미소 짓는 우리 윤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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