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4일 수요일

[생후 61일~ 70일] 외식 중에 일어난 난감한 사건 / 2개월 정기첵업 / 범보의자 개시 / 사두증 등

6/23 화요일 (생후 61일)  외식 중에 일어난 난감한 사건 

오늘은 '오아시스'라는 레이크 뷰가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맛있게 화이타를 시켜 먹던 중 사건이 터졌다. 윤형이가 갑자기 빵터지는 목소리로 '응애~~'하고 울기 시작했고, 그런 윤형이를 들어 달래주려고 보니 윤형이의 등은 소변으로 온통 젖어있었던 것이다. 

곧장 자리를 떠야할지,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힐지 짧은 시간동안 아주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부랴부랴 옷을 챙겨 윤형이를 화장실로 데려갔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좁은 화장실에서 아기 옷을 갈아입히고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진땀이 많이 났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 윤형이 샤워를 시키고 수유를 하고 있는데  엉덩이와 등이 다 젖었다. 뭐지? 기저귀가 작은 탓일까? 일단은 조금 더 신경써서 기저귀를 채워봐야겠다. (현재 팸퍼스 2단계 차는 중)   


                            처음 와본 오아시스 식당, 높은 곳에서의 레이크 뷰가 참 멋졌으나...
  소변대장 우리 윤형이 ㅎ 그래도 사랑스러워..^^




6/24 수요일 (생후 62일)  윤형이와 고양이의 체인징 스테이션 쟁탈전



체인징 패드 위에서의 기싸움. 누가누가 이기나?


요즘 독도가 윤형이의 체인징 스테이션 위에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윤형이의 개인 물건에는 발끝하나 대지 않던 독도인데 말이다. 

윤형이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데 쫒아낼 수도 없고.. 그래서 나는 독도를 옆쪽으로 밀어놓은  윤형이의 볼일을 봐주기 시작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윤형이와 독도의 체인징 스테이션 쟁탈전은 시작되었다. 서로가 발로 차며 벌이는 기싸움. 윤형이와 독도가 서로 몸을 닿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윤형이가 자라면서 독도와 맺을 관계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발차기를 하며 서로를 밀어내는 윤형이와 독도의 모습. 
결국엔 독도가 양보하고 자리를 떴다.ㅋㅋ




6/26 금요일 (생후 64일)  2개월 정기첵업과 예방 접종 

오늘은 윤형의 2개월 예방접종이 있었다.  

현재 생후 64일 윤형이는 키 23.5" (59.7cm),  몸무게 13 lb 4 oz (6.01kg) 였으며 (WHO 기준 약 70%) 


오늘 맞은 백신은 DTaP(diphtheria, tetanus, pertussis), Polio, Hib(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PCV13(pneumococcal), Hepatitis B, Rotavirus였다. 

여섯 가지라고 해서 여섯 대의 주사를 맞은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백신이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되어 있어서 총 3대의 주사기로 모두 해결이 가능했다. (혼합 백신은 개별 백신만큼이나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함)


Rotavirus 백신은 먹는 것으로, 윤형이 입에다가 약을 주입해 주셨다. 분유맛만 알고 있던 윤형이가 '이게 뭐지' 하는 듯이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  

윤형이가 오늘 여러가지 백신 주사를 맞고 또 먹으니, 아파서 많이 울었다. 집에와서도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분유도 2시간 30분 단위로 찾았다. 


몇시간이 지나니 안정을 찾았다. 목욕을 하고 클래식 음악도 듣다가 개운한 기분으로 잠에 들었다. 아기들이 접종을 하면 열이 많이 올라 밤잠도 설친다던데 열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아서 참 다행이었다. 



씩씩하게 잘 버텨준 2개월둥이 우리 윤형이 



6/27 토요일 (생후 65일)  범보의자 개시하다!


주먹 불끈! 엄마를 괴롭히는 자들은 가만두지 않게써! 

엊그제 병원에서 받아 온 뉴스레터를 읽어보니, 아이가 2개월 차가 되면 앉아 있는 자세를 많이 취하도록 하고, 또 수시로 배를 깔고 눕혀 목에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윤형이가 태어나기 전에 구매해 놓았던 범보 의자를 꺼내 앉혀 보았더니 꽤 좋아하는 것 같았다. 책자를 안 읽었으면 100일이 될 때까지도 범보 의자가 창고 신세가 될 뻔했다. 

육아도 정보가 필요하고 지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매번 부딪히면서 알게 되니 참 걱정이다. 영어로 된 책자를 사서 영어 공부 겸 육아 상식을 더 쌓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남편 왈 "난 배운 남자니깐 책 사는 데 뭐라고 안 할테니 책은 원 없이 사서 읽어."

책으로 탑을 쌓을 것은 아니지만, 말이라도 반갑구나..ㅎㅎ 허허




6/29 월요일 (생후 67일) 윤형이의 기울어진 두상 (사두증 의심) 

윤형이는 항상 오른쪽을 보고 잔다. 지금까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오히려 아기가 옆을 보고 자니 뒷통수가 동그랗게 잘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윤형이의 두상이 눈에 띄게 비대칭 형태가 되어있었다. 똑바로 세워 놓아도 기울어진 머리의 형태 때문에 저절로 얼굴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왼편으로 돌려 놓고 돌려 놓아도 계속해서 오른쪽을 향하는 윤형이의 두상을 보니 속이 상했다. 

그래서 낮시간 동안에는 윤형이 머리 오른쪽에 어른 배게를 놓아 얼굴이 오른쪽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 혹시나 하는 질식의 위험을 위해서 내가 감독이 가능한 낮시간 동안에만 그렇게 하려고 한다. 

적절한 조치(?) 덕분에 이제는 윤형이가 얼굴이 하늘을 향해서 잘 자고 있다. 이렇게 몇 개월 동안 하다보면 윤형이 두상이 예쁘게 자리잡지 않을까? 제발! 


7/1 수요일 (생후 69일) 기저귀 사이즈 변경하다. (pampers size2 -> size3) 


드디어 윤형이 팸퍼스 기저귀를 2단계에서 3단계로 변경했다. 

2에서 3으로의 사이즈 변화가 꽤 급격한 편이라 앞부분을 한 번 접어서 입혀야 하지만 꽤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윤형이가 퇴원 후 
newborn 낱개로 60장 가량, 1단계 자이언트팩 1상자, 2단계 자이언트팩 3상자를 사용하고 3단계로 넘어갔다. 

사실 사이즈를 잘못 계산하여 2단계를 꾸역꾸역 사용했던 것인데, 
2단계는 2상자 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했을 것 같다.

기저귀를 바꾸고 엉덩이가 편안해졌어요 

  


7/2 목요일 (생후 70일) 윤형이의 목욕시간

물이 따뜻하고 좋아요

엄마, 뽀독뽀독 씻겨주세요


2015년 6월 15일 월요일

[생후 51일~ 60일]윤형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외출하다/ 윤형이의 첫 교회 방문 /한국에서 온 소포 등

6/13 토요일 (생후 51일)  윤형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외출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아침에 남편이 윤형이 먹이는 것을 도와줘 덕분에 아침 잠을 좀 더 잘 수 있었다. 한 숨을 자고 나니 컨디션이 꽤나 좋아져 드라이브도 할 겸 밀린 일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우선 온라인으로 구매했던 아기바지를 환불처리하러 Target에 갔다. 타겟 건물 안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바닐라 아이스 라테를 한 잔 마시며 잠시간의 여유를 만끽해 보았다.  

이후, 근처의 janie & jack 매장에 들러 지우 언니께 선물받았던 옷을 (윤형이가 너무 빨리 커버려 입힐 수 없게된) 사이즈가 큰 옷으로 교환했다. 


원래는 폴로 스타일 바디수트 하나를 선물받았지만, 
약간의 금액을 더 보태어 라운드넥으로 된 면 재질의 바디수트 두개로 교환처리 하였다.   

이후엔 Trader Jo's에 들러 남편이 좋아는 간식과 각종 식료품을 구입하여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외출해서 햇볕을 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그새 윤형이를 먹이고 잘 재워놓고 있었다. 점차 아기 돌보는 일도 익어가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6/14 일요일 (생후 52일) 교회가는 날

주일은 윤형이의 공식적인 외출 날이다. 
윤형이를 교회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 아침에 해야할 일들이 꽤 많다. 
우선 기저귀 가방을 싸는 일인데, 기저귀 가방 안에는 기저귀 5장, 가재 손수건 5장, 물티슈, 보온물병, 아기생수물병, 속싸개, 분유병, 공갈젖꼭지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간단한 샤워도 시켜준다.  

지금까진 나 스스로의 준비 시간만도 부족했었는데 이젠 시간을 쪼개어 아기의 필요도 챙겨야 하니, 아기 엄마들이 왜 편한 차림으로 교회에 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예배가 끝난 후엔 성도들과 1층에서 피자를 먹으며 교제를 했다. 여러 사람들이 윤형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참 감사했다.   

교회 삼촌들과의 조우



6/15 월요일 (생후 53일)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하다. 


한국에서 꽤나 큼직한 소포가 도착했다. 
시어머니께서 윤형이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보내주신 것이다. 산후 원기 회복을 위한 공진단, 아기에게 깔아 줄 목화솜 이불, 아기 그림책 및 동요책, 아기 좁쌀 베개, 가제 손수건 등이 들어있었다.


 멋지구리한 포장지에 쌓여져 있는 공진단 30개 



아기 그림책 및 초점책.
초점책에 관심을 보이는 윤형이
목화솜 아기 이불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폴리와 친구들 캐릭터다. 
빨아서 쓸 수 있는 아기 좁쌀 베개.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어 태열 방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후 4시를 좀 넘긴 시각에 마침 남편이 집에 왔다. 내 생일을 챙겨준다고 좀 이른 시간에 온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 편지, 생크림 케이크를 가져왔다. 너무 많은 송이보단 몇 송이를, 케이크는 생크림 케이크를 가장 선호하는 내 취향을 이젠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남편에게 은근히 소오름..ㅋㅋ 무엇보다 남편이 써주는 편지는 항상 정갈하고 또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참 좋다. 


남편의 편지와 핑크 장미송이들.
센스있게 냥이 편지지를 골랐다. 
수줍게 생긴 생크림 케이크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의 입맛으로 인해 
이 케이크는 모두 내 차지가 될 것이다.
밤에 윤형이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찍어준 사진. 은근히 맘에 드네 ..ㅋㅋ 





6/16 화요일 (생후 54일) 매거진 [그루터기] 작업 


지금까지 우리 큰빛교회 매거진 [그루터기]를 윈도우 기반의 publisher로 작업을 해 왔었는데 애로사항이 꽤 많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글이 밀리는 것, 그래서 이것을 바로잡다보면 페이지가 완전히 뒤섞이고 한참 땀을 흘려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랩탑도 새로 하나 구입하였으니, 프로그램을 바꿔서 작업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서 App store에서 Swift publisher 3을 구입했다. ($19.99) '내가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조금씩 방법을 익혀가보니 일단은 지난 작업물과 비슷한 형태의 틀은 갖추게 됐다. 

그래도 욕심이 더 생겨서 시중에 판매하는 매거진처럼 예쁘게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미적 감각도 필요할 뿐더러 특히 윤형이를 양육하면서 작업 시간을 낸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발을 까딱까딱하며 수동으로 스윙을 움직여 주며 윤형이를 재우면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맥북을 사용해서 매거진 [그루터기] 작업을 시도해보았다는 것, 경험해 보니 글이 밀리는 현상도 없고, 사진 관리도 수월하고, 컴퓨터도 언제든지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으므로 정말 많이 편하다! 만세! 이제 우리 윤형이만 당분간 엄마를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 요즘 윤형이의 패턴
- 하루에 3시간 단위로 7-8회 분유를 먹는다. 
- 새벽에는 적게 먹는다. (90ml-100ml사이)  
- 완전히 기상해서는 최대분량을 먹는다. (140ml) 
- 오후 2시쯤 되면 낮잠을 잔다. (2-3시간) 
- 밤 9시쯤 숙면을 취하고 약 4-5시간을 잔다. 


그리스 철학자 스탈 윤형.ㅎㅎ




6/17 수요일 (생후 55일) 동요 소리에 반응하는 윤형이 

윤형이의 눈이 점차 발달하면서 이젠 내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우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들리는 것에도 어느 정도 반응을 하게 됐는데 윤형이가 심심해할 때 동요책 여러 곡을 돌려가며 들려 주면 잠시 동안 집중해서 듣곤했다.  

오늘은 동요를 듣는 윤형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 동영상으로 찍어 양가 부모님들께 보내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5번 이상 재생해서 보실 만큼 무척 좋아하셨다. 그동안 윤형이 사진만 찍었지 동영상을 남길 생각을 왜 못했을까? 

동요 소리에 반응하는 윤형이 
금방이라도 말할 것 같다. 


엄마 무릎 위에서 동요 듣는게 즐거워요 
이목구비가 제법 뚜렷해졌다. 


6/19 금요일 (생후 57일) 윤형이의 그루터기(구역) 모임 참여  


출산 이후 그루터기(구역) 모임을 최소 5주 이상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원들이 합류하면서 그루터기의 성격이나 분위기도 조금씩은 변하였다. 그동안 지원 언니를 잘 못챙겨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크고, 몸도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으니 이제 열심히 임해보자는 마음이 생겨 그루터기를 다시 참여하였다. 

정우 형제님이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셨는데, 지원언니가 송별 파티 겸 투움바 파스타를 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 가정도 파스타에 곁들일 샐러드, 피클, 탄산 음료를 준비해갔다.  

윤형이는 초반에는 잘 누워 있었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수면 시간과 겹쳐 힘들었는지 잠투정을 심하게 하였다. 우리집이었다면 스윙이라도 태워 달래거나 재웠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기가 오랫동안 울었다. 

그루터기 모임을 우리집에서 자주하는 게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루터기에 참여하기 위해 깔끔하게 목욕하고 스윙에서 대기하고 있다.  




6/19 토요일 (생후 58일) 윤형이의 첫 장거리 라이드 (편도 50분 가량)



남편과 함께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녀왔다. 6월에는 내 생일과 결혼 기념일이 있어서 아울렛에 들르거나 온라인 주문을 통해서 선물을 사곤 했었다. 그러나 이젠 출산 후 당분간은 밖에 나가 돌아다닐 일이 없어서인지 크게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없었다. 내 선물은 나중에 필요한 게 생겼을 때 그때 다시 구매하기로 하고, 윤형이가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을만한 바디수트와 바지를 좀 샀다. 
  

6/20 일요일 (생후 59일)  조금씩 웃기 시작하는 윤형이


그동안 윤형이는 배냇짓을 제외하고는 웃어 본 일이 없었다. 걱정이 되어 엄마한테 이유를 여쭤보니, 신생아는 본래 잘 웃지 못하고 100일이 가까워지면 웃기 시작하여, 한 번 웃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웃을 거란다. 며칠 후 엄마의 말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윤형이가 웃는 얼굴을 하루에 몇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미소짓는 얼굴이 참 예쁘다. 


아빠 품에 안겨 미소 짓는 우리 윤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