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2일 금요일

[생후 270일 ~ 279일] 인천공항에서의 이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 윤형이의 시차적응


2016.1.19 일요일 (생후 271일) 윤형이 동영상 


2016.1.20 월요일 (생후 272일) 인천공항, 시댁 어른들과의 마지막 시간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공항으로 갔다. 친정에서 이동한 이후로 시댁에서 마지막으로 지낸 기간은 일주일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시어머니는 일을 하시면서도 우리 식사를 다 챙겨주시고 이유식도 만들어 주시고 젖병도 삶아 주시는 슈퍼우먼이었다..ㅎㅎ;;; (나는야 패륜 며느리)

사실 내 감기& 윤형이 감기가 다 낳질 않아서 최대한 나를 쉬게 해주셨다. 마냥 편하고 감사하기만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출국장으로 빠져나갈 무렵 세이 굿바이를 해야할 때가 되니 죄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조금 나왔다. 평소에 잘 할걸..  



2016.1.20 요일 (생후 272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비행기 안 베시넷에서 노는 윤형이..
이젠 누우면 베시넷이 꽉 차버린다.  윤형이는 현재 약 10kg


집으로 돌아가는 길..ㅎㅎ 
희소식 하나는 한국행은 15시간, 미국행은 13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올 때보다 두시간이 절약되니 너무 감사했고, 또 이유식 먹이는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윤형이가 잘 있어줘서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 

일단 윤형이가 비행기를 타자마자 3시간을 내리 잤다. 갑자기 새벽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었는지 부족한 잠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아주 깊게 자준 것이다. 

물론 윤형이 이유식 먹이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나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흰색 셔츠가 거의 노란 호박색 셔츠가 될 정도로 아기와 거의 사투를 벌였다. 윤형이가 요새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는지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윤형이가 이후에 배고파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서든 먹여야 했다. 결국 40-50분가량 걸려서 겨우 겨우 이유식 한통을 비웠다. 

밥을 잘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한지 또 오랫동안 편안히 있어주다가 한국시각으로 저녁잠을 잘 무렵부터 내리 쭉~ 4-5시간을 자고 나니 미국 휴스턴 조지부시 공항에 도착하였다. 옆에서 남편이 있으니 심심하지 않고 나름 상쾌하게 마무리 된 미국행이었다. 

이후의 이야기)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휴스턴에 도착해서 바로 공항에 주차해 두었던 우리차를 찾아 오스틴으로 2시간 30분 가량 직행하였다. 가는 길에 오랜만에 사먹는 서브웨이 BLT 더블미트 샌드위치는 꿀맛...ㅋㅋ 나는 자동차에서 바로 잠들어 버리고...남편은 운전하느라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너무나도 고생했지만, 역시 우리집에 오니 정말 편안하고 기분은 최고였다~^^ 

집에 도착하여 남편은 곤히 잠들고, 
자동차 안 쪽잠으로 에너지가 보충된 나와 윤형이는
저녁 장을 보러 집앞 마트에 나왔다.  


2016.1.23 토요일 (생후 275일) 윤형이의 시차적응 


윤형이와 나는 요새 시차 적응 중이다. 
윤형이가 미국에 온 날부터 새벽 4시마다 밤잠에 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7시에 해당) 

햇볕을 쐬면 시차 적응하기가 수월하다고 해서 토요일인 오늘은 남편 & 윤형이와 함께 IKEA를 다녀왔다. 낮에 돌아다닌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은 새벽 1시쯤에 잠들었다. 

IKEA에서는 벽에 걸 선반을 샀다. 하나 하나씩 집에 늘어나고 있는 남편의 레고를 놓아둘 데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내가 IKEA에 가면 자주 먹는 미트볼도 한 봉지 사보았다. 집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 똑같겠지~   

윤형이는 지금 밤잠을 자고 있는데, 이제는 나의 시차 적응도 문제다. 요새는 그루터기 매거진 작업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윤형이가 자는 시간에 작업도 해야하니 정말 시간이 금같으며 체력이 절실하다. 내일은 주일인데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후 260일 ~ 269일]두 달 만에 아빠를 만난 윤형이 / 감기에 걸린 윤형이 /소복히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보다 / 친정 조카 조하윤 돌 (가족 모임)

2016.1.8 금요일 (생후 260일) 두 달 만에 아빠를 만난 윤형이  



남편이 친정집으로 찾아왔다. 11월 4일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니 거의 두 달 만이다. 어느새 장발이 되어버린 남편을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적 머리가 덮수룩했던 그 모습과 왠지 겹쳐보여 약간 설레기도 하고 오랜만이라 그런지 살짝 어색하기도 하고 (1초ㅋㅋ) 어쨌든 너무 반가웠다. 

윤형이도 아빠를 알아볼까? 요새들어 윤형이가 살짝 낯가림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주 낯선 사람을 보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잘 웃지를 않는다. 낯선 사람이 혹여 들어 안기라도 하면 울기도 한다. 그런데 남편이 윤형이를 들어올리자 울지도 않고 아빠를 알아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너무 감사했다. 

남편은 윤형이가 훌쩍 커버린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한 모양이다. 혼자 지낸 시간 동안 부성애가 충전됐는지 이것저것 잘 도와주려고도 하고.. 참 고맙고 소중하다. 


2016.1.11 월요일 (생후 263일) 감기에 걸린 윤형이




남편이 친정집에 오기 전부터 나는 감기에 걸려있었다. 아무래도 감기의 원인은 형배오빠의 신정 방문으로 바이러스를 전달 받은 듯하다. 한편 남편도 서울에서 감기에 걸린 채로 우리집에 방문한 터. 우리 부부는 서로 대하기가 편했지만 윤형이에게 감기라도 옮길까봐 깔끔 부지런을 떨어댔다. 

하지만 윤형이도 곧이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첫날에는 열이 오르고, 또 목이 쉬고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했다. 출국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감기에 걸려버린 윤형이가 안쓰럽고 미안했다. 친정집 근처에 있는 소아과 의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 먹였다.   

한 집에 병자가 셋이니, 친정 부모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별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 못했다. 윤형이도 아프니 유독 보채고 힘들어 해서, 친정 엄마가 아기를 대신 봐주시고 우리 부부는 2층에서 낮잠을 자며 몸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했다. 급기야 남편은 병원에서 링거 투혼까지 했다는;ㅋ 이럴 때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2016.1.12 화요일 (생후 264일) 소복히 눈 내린 풍경을 바라보는 윤형이



2016.1.16 토요일 (생후 268일) 친정 조카 조하윤 돌 (가족 모임)









우리 가족 + 새언니네 가족 + 목사님을 모시고 하윤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무엇보다도 출국 전에 엄마 아빠를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시골에서 헤어질 때는 아빠가 울었는데, 서울에서 다시 보고 헤어질 때는 아빠가 쿨하게 뒤돌아가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윤형이 잘 돌봐주고 딸 사위에게 맛난 음식과 많은 배려를 해 준 엄마 아빠, 최고 고마웠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계세요!!